소세포폐암(SCLC) ‘티쎈트릭’(Tecentriq) 아성에 낯익은 얼굴이 적수로 나타났다.

주인공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Imfinziㆍ사진)다.

임핀지는 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3개월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핀지 임상결과가 티쎈트릭을 압도하지 못했고 올 12월에 임상을 하는 ‘키트루다’가 있어 소세포폐암 치료제 선두다툼은 아직까지는 안개 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지 시간 9일 국제폐암연구학회 2019 세계폐암학술대회(WCLC)에서 임상 3상 ‘CASPIAN 시험’에서 임핀지+화학요법의 우수한 결과를 발표했다.

CASPIAN 시험은 22개국 200개가 넘는 의료기관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를 받은 537명에 대해 치러진 임상이다. 임핀지+화학요법 대 표준 백금기반(SoC) 화학요법 대조 시험에서 임핀지+화학요법이 백금기반 화학 단독요법 보다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우선 임상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임핀지+화학요법이 평균 생존기간이 13개월로 표준 백금기반 화학요법 10.3개월 보다 3개월 가량 생존기간이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핀지+화학요법은 표준요법에 비해 사망위험을 27% 감소 시켰다.

18개월 추적관찰에서 임핀지 병용군에서의 생존율은 33.9%, 화학요법 단독군에서는 24.7%로 임핀지 병용군이 생존율에서 우위를 나타났다.

12개월 무진행 생존율(PFS)이 임핀지+화학요법이 17.5% 대 4.7%로 앞섰고 확인된 객관적 반응률(ORR)이 10.3% 증가했다.(67.9% 대 57.6%) 12개월 응답 지속시간(DOR)은 22.7% 대 6.3%였다.

그러나 임핀지의 이러한 임상 결과는 로슈(Roche)의 티쎈트릭과 엇비슷한 효능을 보여 소세포폐암의 확고한 지위를 받은 것은 아니다.

또 ‘키트루다’(Keytruda)의 임상 ‘Keynote-604 연구’가 12월에 예정되어 있어 임핀지의 성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임핀지 임상에서 13개월 전체 생존율은 3월에 발표 된 티쎈트릭의 12.3개월과 거의 비슷하다. 또 전체 생존위험률과 무진행생존률도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다만 임핀지가 티쎈트릭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임핀지는 '시스플라틴'과 '카보플라틴' 2가지 백금 화학요법이 가능한 반면 티쎈트릭은 카보플라틴 백금 화학요법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걸쳐 선호하는 표준화학요법이 달라 미국에서는 카보플라틴 백금 화학요법을 선호하고 유럽에서는 시스플라틴 백금 화학요법을 선호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종양학 연구개발 담당 호세 바셀가 부사장은 "공격적인 질환으로 악명 높은 소세포폐암에서 임핀지 병용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치료 18개월 차에 3분의1 이상이 생존해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또 이번 결과가 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 백금 표준화학요법과 함께 임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소세포폐암은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대한 초기 반응에도 불구하고 재발과 함께 빠르게 진행되는 공격적인 암이다. 전체 폐암의 15%를 차지하며 소세포폐암 환자 중 4분의 3은 암이 폐와 다른 신체부위를 통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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