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기획취재팀] 한미약품(대표이사 회장 임성기ㆍ사진)과 전국의사총연합회(대표 노환규ㆍ사진ㆍ이하 전의총)의 날선 갈등이 언제,어디까지 갈지 의약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으로선 예측불허다.

임성기 회장
전의총은 올들어 사사건건 한미약품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의총과 한미약품의 악연은 한미약품의 의료진 행사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환규 대표

전의총이 송년행사를 겸해 열리는 의사협회와 한미약품의 13일 행사에 한미약품 후원의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나서자 의사협회가 자체 비용으로 치루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전의총은 ‘리베이트 없는 의료계’를 주장하며 한미약품을 '희생양'으로 몰고 있다. 전의총이 한미약품을 물고 늘어지는데는 이유가 있다.

한미약품이 제약계에서 불법 리베이트 관행을 만들고,의료진들을 잠정적인 범죄자로 만든 책임이 크다는 게 전의총의 주장이다.

전의총 노 대표는 “한미약품이 처음 영업사원에게 급여 형태로 대가를 지불한 뒤 이것을 자연스레 의료진들에게 리베이트로 지급하는 관행을 만들었다”면서 “사실상 의료진들이 (리베이트를) 안받으면 바보가 되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다른 제약사들도 이런 방식을 따라 리베이트 관행을 만연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과 전의총에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가. 갈등의 시발은 올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의총은 리베이트 쌍벌죄을 정부에 건의한 제약사로 한미약품을 위시해 유한양행,안국약품 등을 지목,‘의사 5적’으로 규정했다. 그후 이들 제약사 제품에 대한 일선 의사들의 처방 보이콧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러다 지난 5월 개원가 일선 의사들의 통장 3000여개에 한미약품으로부터 강의료 명목으로 돈이 입금되면서 한미약품이 일선 의사들에게 책이 잡혔다.

전의총은 3000여 계좌 중 1000여개의 의사 계좌에 입금된 강의료를 사실상 리베이트로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면서 한미약품ㆍ전의총의 갈등이 노골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의총 노 대표는 최근 공정위 조사에서 “한미약품이 강사료 지급에 대한 사진자료 등을 중복 제출해 건수를 부풀리거나 강의 사진 얼굴을 바꾸는 방법 등으로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한미약품은 곤욕스럽다.의사들에게 약을 공급하는 제약사 입장에서 개원가 일선 의사단체인 전의총을 상대하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전의총과의 갈등이 꼬여가자 한미 고속 성장을 이끈 임선민 전 사장이 전의총 노 대표를 찾아 ‘5적’과 관련해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곧바로 사퇴로 이어졌다.

사태가 커지면서 한미약품은 소문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의사협회는 한미약품이 전의총을 찾아 사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고,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전의총 갈등 사태를 초래한 임 전 사장에 대해 ‘대노’했다는 루머도 업계에 돌았다.

전의총 노 대표가 찾아온 임 전 사장에게 ‘의사 강의료 입금’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노 대표는 이런 얘기를 본사 취재진에 밝혔다가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후에 말을 바꿨다.

'의사 강의료 불법 입금' 사태가 한미약품 수뇌부를 흔들고 회사의 신뢰 위기로 이어지면서 예측불허로 꼬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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