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에 있는 곰팡이가 췌장으로 이동해 정상세포에 대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세포로 변화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랑곤헬스의 펄뮤터암센터(Perlmutter Cancer Center) 연구진은 췌장 종양이 있는 마우스를 대상으로 내장에서 췌장으로의 곰팡이 이동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췌장암 유무에 관계없이 마우스 똥에서 곰팡이 종을 분류했다. 또 미생물이 내장에서 췌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관찰하기 위해 곰팡이에 ‘빛을 내는 단백질(glowing protein)’을 붙였다.

그 결과, 특정 패턴이 나타났는데, 일부 곰팡이 종들의 개체 수가 암이 아닌 종들에 비해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이러한 암 관련 종 중 하나는 ‘말라세지아(Malassezia)’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실험에서 연구진은 항진균제로 치료하면 종양의 무게가 30주에 걸쳐 20%에서 40% 사이로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피부와 두피에서 발견되는 말라세지아 곰팡이는 비듬과 일부 습진의 원인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선 피부와 결장 직장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또 연구진은 “곰팡이가 비정상적인 조직 성장을 초래하는 면역 체계 메커니즘에 영향을 끼쳐 암의 성장을 촉진시킨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 논문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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