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AI)이 찍어 준 정자로 생명이 탄생하게 되는 시대가 왔다.

만혼 등으로 불임이 늘어나면서 체외 수정 시도가 많아지자 인공 지능으로 건강한 정자를 찾아 내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미라카홀딩스(Miraca Holdings Inc)는 체외 수정에 사용되는 정자 상태를 인공 지능으로 판정하는 ‘현미수정’(顕微授精)기술을 2~3년 내에 실용화할 것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림푸스도 이와 관련된 기술과 함께 전용 현미경을 내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체외 수정은 일본난자학회에서 인정한 ‘배배양사’(胚培養士),‘’관리 배배양사‘라는 전문가들이 정자의 형태나 활동성을 판단하여 정자를 찾아내 ‘현미 수정’시켰다.

이러한 정자 선택에 인공 지능을 활용하기 위해 미라카홀딩스 자회사인 미라카 중앙 연구소는 배배양사가 수정에 적합한 정자를 찾는 작업을 지원하는 인공 지능을 개발했다. 인공 지능은 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한 정자 모양의 정상 여부를 자동으로 판정, 난자에 주입할 정자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픽=일본경제신문
                                                     그래픽=일본경제신문

인공 지능은 기존에 현미수정 과정에서 촬영한 약 1000개의 정자의 이미지를 활용, 딥 러닝으로 최적의 정자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머리와 꼬리 모양이 비정상적인 정자를 89%의 정확도로 판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 현미수정은 배배양사의 경험에 의존하여 정자의 상태를 판정하기 때문에 건강한 정자를 찾는 데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인공 지능을 이용하면 간단히 찾아 낼 수 있다.

한편 올림푸스도 1000개의 이미지를 활용, 최대 1만 건의 학습 데이터를 만들고 정자의 모양과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있는 AI를 내년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2016년에는 신생아의 약 6%가 체외 수정으로 태어났다. 현재 자격을 가지고 있는 배배양사는 1200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마켓 앤 마켓’은 전 세계 불임 치료 관련 시장은 2018년의 15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22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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