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는 전직 고위 직원이 영업 비밀을 훔쳐 화이자에 건네줬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차세대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지 피어스파마는 9일(현지시간) 지난 5월 머크가 화이자와 전직 직원을 상대로 ‘상당량의 독점적 문서’를 훔친 혐의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백신과 관련해 미식품의약국(FDA)과 머크의 규제 연락관으로 일했던 웬디 왓슨 박사는 지난 2011년 머크에서 퇴직하면서 매우 소중한 정보를 가져갔다. 하지만 머크는 이 사실을 2017년까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도난당한 정보를 바탕으로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개발했으며 자체 임상 후보 백신의 개발을 가속화했다고 머크는 주장했다.

그러나 화이자는 이를 부인하면서 머크의 소송은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특허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세계 백신 시장은 이들 양사뿐 아니라 사노피파스퇴르, 얀센, 애보트 등 상당수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머크는 23.6%(2017년 기준)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머크는 2016년 모더나테라퓨틱스사와 맞춤형 mRNA 암 백신 ‘mRNA-5671’ 개발을 위해 제휴했다.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는 지난해 5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FDA는 지난 2014년, 65세 이상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의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에도 포함돼 있어 이 분야 성장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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