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지난 6월 아일랜드 소재 엘러간을 630억 달러에 인수해 화제를 낳았으나 세금이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날 우려가 일고 있다.

아일랜드 타임즈(Irish Times)는 지난주 애브비가 수억 달러가 들 수 있는 전환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공유취소제도(share cancellation scheme)'를 통해 이뤄진 합병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조치를 도입했다”고 보도됐다. 또 불과 몇 주 전 미국 독점 금지 규제 당국은 거래에 관한 정보를 다시 요청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합병 파트너가 승인을 얻기 위해 자산 매각과 같은 변경을 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미국의 의학전문지 피어스파마가 보도했다. 또 이 새로운 조치는 애브비에 의도하지 않은 희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언했다.

양사의 거래는 1% 인지세가 적용되지 않은 거래로 엘러간은 기존 주식을 청산하고 인수 회사에 새 주식을 발행해 거래를 완료했다. 당시 애브비는 엘러간 주식을 주당 188.24달러로 평가해 인수했다. 이 중 120.3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주식 형태로 지불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수에는 엘러간의 부채 200억달러도 포함됐으며 애브비가 부담할 총액은 총 8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타임즈는 애브비가 합병에서 손을 떼려면 12억6000만 유로에 달하는 중도 해지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엘러간의 주주들은 합병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른바 ‘세금 회피용’ 인수ㆍ합병(M&A)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최신 문제는 미연방무역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ㆍFTC)가 이 거래를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결정한 일이다. 지난달 말 FTC는 애브비와 엘러간에 ‘두 번째 요청’을 발표했다. 애브비는 “예상했던 바”라고 말하며 이 계약이 2020년 초에 예정대로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브비는 2002년 첫 출시된 메가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를 대신할 새로운 약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애브비는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35억8000만달러 가치의 보톡스 사업을 확보했다.

애브비는 2023년 미국에서의 휴미라 특허만료 이후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파마사이클릭스를 인수해 항암제 ‘임브루비카’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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