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Wing)은 지난주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서 드론 배송 시연을 했다. 이날은 의약품 대신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캔디 패키지를 운반했다.[사진=LA타임스]

‘드러그 드론’이 뜨면서 의약품 유통에 태풍같은 변화의 바람이 힘을 축적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까지 드론 의약품 배송에 따른 안전ㆍ시설기준 마련하고 2024년까지 시범사업을 거친 뒤 2025년 의약품 드론 배송의 로드맵을 17일 밝혔다.

정부가 드론을 규제 혁파 과제로 선정한 배경 중 하나는 물류 유통 분야에 혁신을 불어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정부는 2028년까지 약 2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7만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약사 등 관련 업계의 반발과 자율운행차 출현 등 신기술 발전에 따른 보완책, 의약품 도난 탈취 대책, 운행 사고 등 기술적인 문제와 환자 개인 정보 유출 방지 등 보안 문제도 간단치 않다.

약업계의 반발과 의약품 안전을 의식해 지금까지 정책의 큰 방향은 의약품 드론 배송이 합법화되더라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부터 시작해 처방의약품으로 확대하고 기술 발전에 따라 'door to door' 서비스도 가능하다.

정부도 민ㆍ관이 함께하는 범부처 '드론산업협의체'를 구성ㆍ운영해, 연구 및 기술 발전 등 진행에 따라 2022년 로드맵 재설계(Rolling Plan)를 통해 상황에 따라 보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이미 드론에 따른 의약품 배송이 경쟁 체제로 들어섰다.

벽오지 의약품 배송뿐 아니라 생필품과 묶어서 배달하는 시스템까지 다양한 조합을 선보이고 있고 일부 업체는 7년 전부터 드론 항법술과 전용 내비게이션 개발 등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구글의 윙(Wing)과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Walgreens), 운송업체 페덱스(FedEx Corp)가 10월부터 의약품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주 밝혔다.

이 회사들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소규모 배달 시연을 넘어 통제된 환경 속에서 단거리 수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 정부는 드론 운영에 대한 규제 지침이나 공식적인 안전 표준을 만들지 않고 있다.

구글의 윙(Wing) 드론은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서 의약품 패키지 배송을 시연했다. 제임스 라이언 버지스 CEO는 “윙은 지난 7년 동안 배송용 드론과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소규모 의약품 등 패키지를 몇 분 내에 집으로 직접 배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윙은 작년에 버지니아주의 유아에게 막대 사탕 ‘팝시클’을 전달하는 시범을 보였다. 이 시범 프로젝트는 버지니아공대 블랙스버그 캠퍼스 근처에서 진행 되었고 미국연방항공국(FAA)이 드론 실험을 승인한 6개 단체 중 하나인 MAAP(Mid-Atlantic Aviation Partnership)와 관련이 있다.

월그린과 페덱스는 실제 상품을 훨씬 더 큰 규모로 고객에게 보내도록 설계됐다.

월그린과 다른 대형 약국 체인은 아마존과 다른 온라인 소매업체 판매를 줄였다. 아마존은 처방약 사업으로 진출해 ‘PillPack’을 통해 환자에게 포장 약을 배달하면서 의약품 유통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월그린은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페덱스와 제휴를 통해 매장을 드론의 패키지 전달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고객이 월그린 매장에서 식료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식료품 체인인 크로거(Kroger)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페덱스는 또 윙과 파트너십을 통해 노스캐롤라이나의 병원 캠퍼스 내에서 혈액샘플 배달과 같은 수익 창출 사업을 통해 같은 업종의 UPS와 경쟁을 하고 있다.

UPS도 소형 항공사처럼 운영하기 위해 FAA 승인을 요구하고 있으며 곧 지정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PS의 데이비드 애브니 최고책임자는 드론 운송의 초점이 처음에는 건강 관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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