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개미, 뱀 등에 쏘이거나 물려 응급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최근 4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드러났다. 

인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8일 제출받은 '전국 23개 응급실 기반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해당 23개소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물림ㆍ쏘임’에 따른 건수가 총 2만365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5363명, 2016년 6056명, 2017년 5988명, 2018년 6246명(잠정치)으로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는 2006년부터 5개 의료기관 참여로 시작됐고, 현재 23개 기관이 참여해 면접 및 의무기록 조사를 통해 응급실을 내원한 손상 환자의 유형 및 원인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4년간 23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물림 및 쏘임’사례를 유형별로 살펴본 결과, 개와 뱀 등의 ‘척추동물’에 물린 사례가 총 1만2264건으로 전체의 51.8%를 차지했으며, 벌, 진드기, 개미 등의 ‘곤충 및 무척추동물’에게 물리거나 쏘인 사례는 총 1만112건으로 42.8%를 차지했다. 또한 ‘사람’에게 물려 응급실을 찾은 경우가 1277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유형별로는 개에 물린 경우가 9281건으로 39.2%를 차지했고, 이어 벌에 쏘인 경우가 6085건(25.7%), 기타 곤충 및 무척추동물 3345건(14.1%), 고양이 등의 기타 척추동물 2089건(8.8%), 사람 1277(5.4%), 뱀 894건(3.8%), 진드기 639건(2.7%), 개미 43건(0.2%) 순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특히 진드기와 개미에 물린 사례는 지난해 기준 각각 236건, 16건으로, 이는 4년 전인 2015년의 127건, 5건 보다 각각 약 1.9배, 약 3.2배 늘어난 수치였다. 벌 쏘임 사례는 2014년 1583건에서 지난해 1240건으로 전체 유형 중 유일하게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인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명 ‘화상벌레’라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의 출몰빈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환자가 해당 종에 대해 특정하거나 벌레의 사체를 확인해야만 정확한 판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청딱지개미반날개의 출몰빈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곤충류나 절지동물 같은 먹이 개체수의 증가 ▲서식지 주변으로의 주택지 이동에 따른 접촉성 증가 등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관련해 안전수칙 등 대국민 홍보 강화, 소독 관리 안내 강화, 응급실 손상감시를 통한 모니터링 실시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 의원은 “기후 변화 등으로 진드기, 개미 등에 물려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수가 급증하는 추세로 특히 최근 출몰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이른바 ‘화상벌레’의 경우 스치기만 해도 심한 위해를 입는 만큼 안전수칙과 예방법을 숙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보건당국은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피해 사례의 정확한 집계에 노력을 기울이고 해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협력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인재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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