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과거 사회적 스트레스는 유전자 및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듀크대 생물학 및 진화 인류학 연구진은 45마리의 붉은털 원숭이(과학 실험에 흔히 쓰이는 남아시아산 작은 원숭이)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 원숭이들이 집단에서 낮은 사회적 위치를 갖는 효과를 조사했다. 원숭이의 경우 사회적으로 열등한 위치에 있으면 괴롭힘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 쉽다.

연구진은 암컷을 서로를 모르는 5그룹으로 나눴다. 붉은털 원숭이는 그룹의 초기 구성원을 사회적으로 연장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암컷을 하나씩 그룹에 들여보냈다. 1년 후에는 그룹을 바꾸고 다른 순서로 원숭이를 다시 들여보냈다.

연구진은 또한 원숭이 혈액을 채취, 혈액 세포를 3개의 샘플로 나눴다. 그런 다음 대조군 시료를 하나 남겨두고 다른 하나는 세균 감염을 모방한 화합물로 배양했으며 나머지는 바이러스 감염을 모방한 화합물로 배양했다.

또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성 자극에 대한 원숭이의 면역 반응을 비교해 분석해 본 결과, 처음에는 지위가 낮은 상태였다가 나중에 높아진 원숭이의 반응은 줄곧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원숭이의 면역 반응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아가, RNA 시퀀싱 분석에서 사회적 순위가 3735개의 유전자의 발현 변화와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또 박테리아 감염을 모방했을 때 5322개의 유전자가, 바이러스 감염을 모방했을 때는 2694개의 유전자가 사회적 계급에 따라 다르게 발현됐다.

연구진은 “과거의 사회적 역경에 대한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유전적 지문을 남겼다. 이 발견은 인간이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경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밝혀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몸은 과거에 낮은 사회적 지위를 더 잘 기억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립과학아카데미회보’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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