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抗)고혈압제 'ACE 억제제'가 다른 종류의 혈압약만큼 효과가 있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적인 ACE 억제제에는 베나제프릴, 캅토프릴, 에날라프릴, 포시노프릴, 리 시노프릴과 같은 약이 있다. 이들 약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신체 호르몬인 안지오텐신II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작용한다.

고혈압치료제에는 티아지드이뇨제, ACE 억제제,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ARB), 디하이드로 피리딘 칼슘 채널 차단제, 비(非)디하이드로 피리딘 칼슘 채널 차단제 등이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이 약들이 얼마나 자주 처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 미국, 독일, 일본 4개국에서 약 500만명의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추적했다.

이들은 대부분 단일 약으로 치료를 시작했는데 티아지드이뇨제를 처음 처방받은 환자는 17%. ACE 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48%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티아지드이뇨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ACE 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에 비해 심장 마비, 뇌졸중 및 입원 환자 수가 15% 감소하고 19가지 부작용이 더 낮았다.

연구진은 ACE 억제제를 처음 복용한 환자 중에서 발생한 약 3100개의 주요 심혈관 질환이 티아지드이뇨제로 처음 치료됐더라면 예방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또한 다른 종류의 혈압약, 비디하이드로피리딘 칼슘 채널 차단제가 다른 모든 1차 혈압약보다 효과가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혈압약이 자살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연구 논문은 ‘란셋’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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