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건수가 3년간(2016~2018년) 107만건으로 나타났지만, 산후우울증 진료는 900건도 안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8일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분만 건수는 4110건이며, 이 중 산후우울증 진료는 852명에 불과했다.

산후우울증으로 상담을 받거나 진료를 받은 산모는 산후우울증 유병률 추정치보다 현저히 적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른 산후우울증 유병률 추정치는 약 10~15%이며 대략적으로 10만~15만명의 산모가 이 질환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산전후우울증을 상담받은 산모는 2만4252명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분만 건수와 비교하면 전체의 약 2.3%에 지나지 않았다.

의료기관 등을 통한 산후우울증 진료는 이보다 훨씬 적었다. 3년간 산후우울증 진료 산모는 852명으로, 연평균 284명 정도만이 진료를 받았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산전후우울증을 상담받은 산모를 시ㆍ도별로 보면 경기가 4744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남(2742명), 인천(2517명), 서울(2373명), 전남(1900명) 순이었다.

반면 상담 산모가 비교적 적은 지역은 세종(155명), 울산(262명), 강원(359명), 광주(364명), 대구(386명)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인재근 의원은 "최근 방송을 통해 여러 연예인들이 산후우울증 경험을 고백해 산후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산후우울증이 심해지면 영아살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산후우울증은 누구나 겪는 흔한 질병이고, 상담과 진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질병"이라며 "그러나 많은 산모들이 방치되고 있다. 산후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부는 현재 산모를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를 적극 홍보해 산후우울증 검사, 상담, 진료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