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백질같은 특정 영역에서 뇌의 양이 적을수록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을 많이 마시면 심장 및 간 문제, 암 위험 및 뇌 손상을 포함한 많은 위험을 수반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지금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알콜 소비가 뇌량의 감소로 이어진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워싱턴대와 듀크대 공동연구팀은 3개의 개별 뇌영상 연구에서 얻은 242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다른 알콜 섭취 행동을 가진 쌍둥이와 쌍둥이가 아닌 형제들을 모집한 연구와 기준선에서 알콜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이 참여한 연구가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또 기증된 장기에서 사후 수집한 조직 샘플을 사용, 뇌의 유전자 발현을 결정하는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알콜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배측 전두엽 피질과 뇌에서 회백질의 양이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이 두 영역에서 회백질이 더 낮은 것은 특정 유전자 구성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또한 청소년기 알콜 소비 증가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는 뇌량이 알콜 소비에 대한 취약성 증가와 연관된 유전자 변이에 대한 유용한 생물학적 마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과도한 알콜 섭취가 회백질량 감소를 유발한다는 증거와 함께, 유전적으로 결합된 영역의 회백질량 감소가 청소년기에서 성인 초기에 이르기까지 술을 과다하게 마시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정 영역에서 뇌의 양이 적을수록 알콜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 알콜 소비 증가 위험을 평가할 때 유전적 위험 요소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적 정신의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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