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위한 의료용 선형가속기가 91개 방사선치료 시설에 205대로 일본의 825개 병원 1105개보다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고가 방사선 치료장비인 중립자선 치료기는 국내에 2대밖에 없어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방사선 치료 선형가속기.[사진=외신 캡쳐]

초고가 방사선 치료장비인 양성자 등 ‘중립자선 치료기’가 국내에 단 2대 밖에 없어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4일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 상근 심사위원 허승재 위원이 한ㆍ일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과 일본의 방사선치료 인프라의 비교연구’ 논문에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일본은 입자선치료기가 24대(양성자치료기 18대, 탄소이온치료기 6대)인 것에 비해 한국은 양성자치료기 2대로 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일본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구 결과, 2018년 10월 기준으로 한국의 경우 91개소의 방사선치료 시설을 보유한 의료기관에 메가 볼테지 치료기기(의료용 선형가속기)는 205대(의료기관 당 2.3대), 일본의 경우 825개 병원에 1105대(의료기관당 1.3대)의 치료기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기기 당 암환자 수는 한국은 1000명, 일본은 917명으로 일반적으로 암환자의 50~60%가 방사선치료를 받는 유럽에 비해 한국과 일본의 경우 암환자 중 방사선치료 비율은 25~30%였다.

한ㆍ일 각각 의료기관당 치료기기는 2.3대와 1.3대였고 양국 모두 고른 분산 양상(유럽기준 2.5이하가 분산)을 나타냈다. 일본은 한국보다 치료기기 수는 많으나 의료 기관에 치료기기가 넓게 퍼져있는 ‘초 분산’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방사선치료 장비 인프라의 중요 지표인 인구 100만명당 치료기기 수는 한국이 4.0, 일본이 8.7이다.

한국의 수도권은 일본 전국 수준과 동일한 8.7로 수도권 집중과 지방 분산의 형태를 보였으며 프랑스(7.9), 독일(6.8), 캐나다(8.0)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도쿄 9.3, 오사카 9.0, 가나자와 6.3 등 전국적으로 비교적 균등한 분포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일본 시즈오카 암 병원, 하마마츠 의대 연구진과 함께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2019년 10월 일본에서 발행되는 ‘Japanes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고 앞으로 양국 간의 방사선치료 건강보험 시스템 비교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이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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