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환각제 ‘실로시빈(psilocybin)’을 혼합하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법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멕시코산 버섯에서 추출한 실로시빈은 세로토닌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불안, 강박장애, 우울증 치료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연구에선 실로시빈이 생명을 위협하는 암 환자에게 항우울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명상은 자기 집중력 감소 및 자기 초월감 강화를 포함해 실로시빈과 비슷한 환각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취리히대 정신병원 연구진은 명상과 실로시빈 두 가지 결합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39명의 불교 명상자들을 대상으로 5일간 명상에 들도록 했다. 이들은 오전 6시~오후 9시까지  실내외 걷기와 묵언 등 명상을 계속했다.

4일째에 연구진은 일부에게는 실로시빈, 나머지에게는 위약을 투여했으며 이런 실험은 4개월 동안 계속됐다.

설문과 마음챙김 척도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 실로시빈 복용자들은 위약 복용자들보다 마음에 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공감, 자기 수용, 사회적 심리적 기능 등의 측면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4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 때에도 실리시빈 복용자들은 위약 복용자들에 비해 불안감을 보이지 않으면서 긍정적이고 자기 초월적 느낌을 현저하게 증가시켰다.

또 명상에서 얻은 마음챙김이 실로시빈 복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진은 “우울증은 종종 자기 집중력과 사회적 결손이 동반된다”며 “이번 발견이 새로운 치료법의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덴버시에선 실로시빈 성분을 21세 이상 성인이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등 실로시빈의 치료 효과에 대해 긍적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이 연구 논문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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