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까지 항생제 사용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항생제 내성 공개 토론회(포럼)'를 열고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과 연관돼 이같이 점검했다. <그림 참조>

이 대책을 보면 정부가 2020년엔 2015년 대비 항생제 사용량을 20% 줄이고,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50%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적 항생제 내성균인 '황색포도알균 메티실린' 내성률도 20% 감소가 추진되고 있다.

복지부(2016년)에 따르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하룻동안 1000명 중 32명 가량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다. 스웨덴 14명, 노르웨이 19명, 프랑스 29명과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높은 편이다. OECD 평균은 약 2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항생제 적정 사용과 함께 내성균 확산 방지, 감시체계 강화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항생제 내성이 인류가 당면한 공중보건의 위기가 될 것임을 경고했고, 해마다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World Antibiotic Awareness Week)’으로 지정,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열리고 있는 항생제 내성 포럼은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의 이행을 점검(모니터링)하는 자리이며, 대한항균요법학회 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선 보건의료계와 소비자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고, 의료 분야에선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방안과 대형병원 및 중소ㆍ요양병원에서의 항생제 내성균 관리의 문제점, 항생제 사용 감시에 대해 논의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역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감염 질환별 항생제 사용 지침과 처방 프로그램 개발, 내성균 감시 확대, 감염관리 표준지침 개발, 의료기관 내 내성 방지 등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에 맞춰 범국민적 인식 개선 홍보(캠페인)를 진행 중이며, 항생제의 올바른 처방과 복용, 오ㆍ남용 예방을 주제로 랩과 춤(댄스)을 활용한 동영상, 온라인ㆍ이동통신(모바일) 홍보 및 인식 조사 등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에 기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항생제는 공공재로서의 인식이 필요하다"며 "내성을 줄이기 위해선 보건의료계의 노력은 물론 식품관리, 환경 등 연결고리를 차단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인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내성균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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