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산후우울증 신약 ‘줄레소(Zulresso)’를 내놓은 미국 바이오제약사 세이지 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의 판매가 신통찮다.

미국의 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 다이브는 13일(현지시간) 이 신약이 미국에서 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첫 번째 분기에 총 15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시장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후 우울증 치료를 위해 FDA가 승인한 최초의 약물인 줄레소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 아미노부트리산(GABA:γ-Aminobutyric acid)에 작용해 출산 때 교란된 뇌의 균형을 회복시킨다.

단 1회 치료로 치유가 가능할 만큼 효능이 우수하지만 고가인 데다 인증된 의료시설에서 전문 의료진에 의해 60시간 동안 계속 정맥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9월 말 현재 140개의 치료시설이 인증을 받았지만 3분기 동안 11곳의 시설에서만 관리가 가능했다.

세이지 CEO 제프 조나스는 “대다수의 의료시설에서 치료가 준비되기까지 6~ 9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세이지가 개발 중인 또 다른 산후우울증 치료제 ‘SAGE-217’의 향후 시험 판독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중추신경계에 관여하는 뇌 속 가바(GABA) 수용체에 작용하도록 고안된 이 약은 2주 만에 우울증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매 중인 표준 항우울제는 보통 4~8주가 걸린다.

대부분의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세이지의 첫 약품 판매 감소가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미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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