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 수술, 혈관 성형술, 동맥 개방 스텐트술 등 수십년 동안 막힌 혈관 치료에 사용해 온 침습적 시술이 약물 및 생활 습관 변화에 비해 이점을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크 소재 성루키 미드미국심장연구소(Saint Luke's Mid-America Heart Institute) 연구진은 37개국에서 약 5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절반은 무작위로 침습적 시술을 하도록 배정됐는데 약 4분의 3이 혈관 성형술을 받았으며 (대부분 스텐트도 받음), 나머지는 우회수술을 받았다.

환자의 나머지 절반은 약물 및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 치료받았다.

연구진은 침습적 시술이 환자의 심장 관련 사망, 심장마비,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심부전 또는 심정지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침습적 치료는 약물ㆍ라이프 스타일 요법과 비교했을 때 중앙값 3.3년 동안 위험 감소를 보여주지 않았다.

또 만성신장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선 침습적 치료를 받은 후 건강상의 이점을 얻지 못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았다. 혈관 성형술은 투석을 조기에 시작하거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매주 협심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약물ㆍ라이프 스타일 요법으로 15%가 협심증을 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침습적 치료로는 45%로 예상됐다.

이 연구의 주요 메시지는 의사가 동맥이 막힌 환자를 카테터 검사실로 즉시 보내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증상이 없는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약물요법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3명의 환자 중 2명은 혈관 성형술을 피할 수 있다고 부언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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