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왼쪽 두 번째)과 영국 메드시티 닐람 파텔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왼쪽 두 번째)과 영국 메드시티 닐람 파텔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대표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8일동안 미국과 유럽 선진 제약시장 탐방을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약바이오협회 대표단은 글로벌 제약 시장 동향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한편 현지 유력 연구소, 기업, 바이오 클러스터, 학계, 정부 기관과의 다양한 업무 협의를 비롯해 양해각서(MOU) 체결, 비즈니스 파트너링 등을 진행했고, 지난 14일 영국 메드시티 양해각서(MOU) 체결을 끝으로 18일간 3만1000km 여정을 끝마쳤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이를 통해 현지에서의 구체적 사업모델을 점검하고,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모색하는 등 앞으로 국내 제약기업의 시장 진입을 위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동을 전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표단은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내 제약사들이 미국과 유럽처럼 혁신적 제약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원 회장 및 허경화 부회장 등 협회 임직원과 제약기업, 정부기관, 투자사 등 주요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미국의 대표적 바이오클러스터로 손꼽히는 보스턴에서 첫 발을 뗀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아일랜드 더블린 등 선진화된 바이오클러스터를 돌며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협회 측은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한 국내 제약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요구 사항을 듣고, 현지 기관과 교류 확대 및 전문가 양성 등 협회가 지원 가능한 사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일정을 보면 지난 13~15일 영국 방문에선 협회가 현지 클러스터의 주요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대표단에 포함된 제약사 등이 현지 기업과 대학 등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현지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원 회장은 14일 영국 동남 지역을 대표하는 바이오클러스터 메드시티(Medcity)의 닐람 파텔 대표를 만나 MOU를 맺고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해 지속 협력키로 했다. 또 이날 두 기관과 영국 런던퀸메리대(QMUL), 영국 국제통상부(DIT) 등 4개 기관이 공동 개최한 ‘한ㆍ영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에선 국내 제약사와 기술 이전을 모색하고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사엔 영국 연구기관 바츠 NHS 트러스트(BARTS NHS Trust)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을 비롯해 임페리얼컬리지런던(ICL), 킹스컬리지런던(KCL),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UCL) 등 영국 주요 공립대학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제약사뿐 아니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거래소 등 기관과 벤처캐피털(VC), 로펌, 회계법인, 컨설팅기관 등이 참여해 40건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진행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이튿날엔 케임브리지대에서 ‘한ㆍ영 바이오파마 네트워킹 행사’가 진행됐다. 두 나라의 제약산업 역량과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 등에 대한 주제 발표 후 협력을 위한 약 15건의 파트너링을 진행했으며, 원 회장은 토니 코저라이즈 케임브리지대 밀너 컨소시엄 원장과의 간담을 통해 한국 제약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협업 방안을 협의했다.

일정을 함께 한 제약사 임원은 “이번 방문은 앞으로 지사 설립 등 유럽 내 사업 추진을 위한 가능성을 살피기 위한 것이었는데, 런던과 케임브리지 바이오클러스터를 보면서 선진국의 혁신 생태계에 참여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링을 하게 돼 만족스럽다”며 “우수한 중개연구 시스템과 프로젝트 기반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영국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 회장은 11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바이오유럽 행사에도 참가, 약 340조원을 연구개발(R&D) 펀딩에 투자하며 월드 클래스를 자부하는 중국의 바이오굴기와 유럽연합(EU)의 R&D 지원 정책 등 세계 바이오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독일ㆍ프랑스ㆍ벨기에 등 유럽의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의학지역(Medicen Paris Region), 벨기에 바이오윈(BIOWIN), 독일 바이오엠(BIOM) 등 각 국가의 주요 클러스터의 담당자를 만난 원 회장은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이를 통해 내년 파리에서 파리의학지역 주최로 열리는 바이오 스프링에 한국 기업 참여를 요청받았으며, 바이오윈과는 협력을 가속화, 그 일환으로 벨기에의 혁신 생태계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여기에 바이오엠을 비롯해 하이델베르크, 튀빙겐 지역의 독일 바이오클러스터와 공동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협회는 대표단의 이번 방문 내용을 대내외에 공유하고, 실제 기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후속 이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일랜드 NIBRT와 협력해 국내 제약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을 국내에 도입하고, 정부ㆍ학계ㆍ산업계가 함께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토대로 글로벌 생태계에 국내 제약산업의 뿌리를 내리겠다는 복안이다.

원 회장은 “미국ㆍ유럽 등 선진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보니 우리의 현실적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 우리도 지체하지 말고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부딪쳐야만 한다”며 “예상보다 활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을 보고, 정부ㆍ산업계가 협력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모두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바이오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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