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는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는 모기를 이용해 뎅기열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모기프로그램(WMP) 연구진은 호주 퀸즐랜드(Fair North Queensland)에서 '울바키아(Wolbachia)' 운반 모기의 출시로 뎅기열 전염병이 96% 감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곳에서의 시범사업은 2011년부터 타운즈빌시 등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울바키아를 보유한 모기를 넣은 박스를 주민들에게 보급했다.

이 전략으로 뎅기열 발생이 빈번한 인도네시아에서도 뎅기열 전염이 76% 감소했다. 리우데 자네이루 인근 도시와 베트남 냐짱 주변에서도 비슷한 감소가 있었다.

이번 성과는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 열대 의학 및 위생 협회(American Society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의 연례회의에 보고됐다.

연구진은 수컷의 생식 능력을 감소시키고 ‘울바키아’라는 박테리아에 감염시키도록 만든 다음 야생에 방사했다. 감염된 모기는 박테리아를 알에 주사해 실험실에서 만든다. 이 박테리아는 또한 치쿤구니아와 지카(chikungunya and Zika)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바키아는 곤충의 세포 속에서 기생하면서 곤충의 생식 능력을 떨어뜨리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울바키아에 감염된 수컷의 새끼는 알에서 부화하지 못하고 태어나더라도 대부분 죽거나 수명이 단축된다.

뎅기열은 모기 매개 바이러스로 심한 관절통을 유발하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치료할 약물은 없다. 백신이 있지만 안전 문제로 외면 당하고 있다.

뎅기열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영향 평가 담당이사인 카메론 시몬스는 “우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공중 보건 영향에 크게 고무돼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뎅기열 및 관련 모기 매개 질병과 싸우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울바키아에 감염된 모기가 배치된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뎅기열에 대한 보고가 적다는 증거가 빠르게 축적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 실험은 콜롬비아, 스리랑카, 인도, 서부 태평양 섬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