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5배 많았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보험공단이 25일 발표한 '건선 진료 현황'에 따르면 건선 환자 수는 5년간(2014~2018년) 16만명 선을 유지했으며, 여성이 감소세(-1.0%)를 보인 반면, 남성이 증가세(0.4%)를 나타냈다.

지난해 기준 건선 진료환자는 남성이 9만7000명, 여성이 6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연령대 중 60대 이상부터 뚜렷한 환자 증가세를 보였다. 80대 이상이 8.8%, 60대 3.9%, 70대가 1.7%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반해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는 감소세였다. 9세 이하(-11.1%), 10대(-6.7%), 30대(-2.1%)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2014년 426억원 대비 지난해 665억원으로 239억원이 늘어 연평균 11.8% 증가율을 보였다. 환자 1인당 진료비도 5년간 26만원에서 41만원이나 증가(연평균 12.0%↑)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ㆍ그래프 참조>

건선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의 인설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 병변이 특징으로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기며 악화와 호전이 경우에 따라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한국이나 동양권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건선 환자 수가 많지만, 백인들은 성별 간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남녀 사이엔 큰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 남성이 많은 이유는 명확히 규명된 바 없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국내 건선 환자 역학조사에선 평균 초발 연령은 남자 35.7세, 여자 36.3세이고 초발 연령은 20대(28.1%)에 가장 많고 30대(17.4%), 10대(14.4%) 순"이라며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성별에 따라, 연령에 따라 증감률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건선 질환의 진료비는 외래 및 입원이 이 기간 연평균 각각 21.5%, 7.3% 증가했고, 약국 진료비는 감소(0.1%)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인당 진료비 또한 외래(21.7%), 입원(6.6%), 약국(0.2%) 순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자료 : 건보공단

건선 진료비 중 외래 진료비의 증가세에 대해 조 교수는 "건선은 복용 약, 바르는 약, 자외선 치료를 주로 한다"며 "최근엔 생물학적 제제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아주 뛰어난 치료 결과를 보인다"며 "생물 제제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주사로 맞아야 되고 약값이 아주 높은 약물이다. 주사이기 때문에 환자가 약국이 아닌 병원에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외래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건선이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이게 된다. 이런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그 크기가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심하면 손바닥만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며 "이 질환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병으로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통상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으로부터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교수는 "피부의 각질형성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생을 마친 세포는 비듬과 같은 피부 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이런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게 바로 T세포로 T면역 세포가 활성화되면 여러 가지 면역 물질들이 함께 분비 및 활성화돼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는데, 이 세포가 빠르게 증식함으로써 비듬처럼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여 건선이 발생한다. T면역 세포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 여러 요인들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들로, 국내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어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조기에 건선을 예방 및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해야 한다"며 "계절적으로 건선이 겨울에 악화되는 원인 중 하나가 겨울엔 누구나 건조한 피부가 되기 쉽기 때문이므로 피부 건조를 막는 게 건선을 치료함과 동시에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술과 담배도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육체적인 과로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 건보공단
                                                                          자료 : 건보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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