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이 생긴 대장균이 방광염 치료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후생노동성이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감기 치료 등에 항생제 남용으로 대장균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의 폐렴이나 패혈증 발병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까지 방광염에 걸릴 수 있다. 후생성은 특히 쉽게 낫지 않는 방광염은 진찰할 때 어떤 약이 효과 있는지 미리 검사해 두지 않고 투약을 하게 되면 장기간 치료해야 된다고 밝혔다.

일본감염증학회 2015년 지침에 따르면 방광염 치료제로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 계열과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 계열의 항생제 내복약이 처방되는데 최근 이 약이 듣지 않는 대장균이 늘고 있다.

후생성의 이 보고서를 보면 질병에 걸린 환자 중 소변이나 대변 등 검체에서 발견된 대장균에서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세포탁심(cefotaxime) 내성을 가진 비율이 지난해 28%,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레보플록사신(levofloxacin)이 41%였지만, 이 비율이 최근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동안 내성균은 항생제를 많이 쓰는 병원에서 주로 문제가 되고 왔지만 약제 내성을 가진 대장균이 약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확산될 수 있어 중점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팔로스포린 계열 내성 대장균의 대부분은 2000년 이후에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ESBL(Extended-Spectrum Beta-Lactamase)' 생성 장내세균으로 보인다.

ESBL 장내세균은 대장균ㆍ폐렴구균 등 장내세균이 넓은 범위의 항생제를 불활성화시키는 효소를 만들어 항생제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내성을 가진 상태를 말한다.

보고서는 최근 항생제 내성 증가와 다제내성균의 출현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ESBL 생성 장내세균에 따른 감염질환이 병원 감염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감염에서도 자주 관찰되고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화학요법학회 등 3개 학회가 2015~2016년 보통의 방광염이 10~40대 여성 220명의 소변에서 발견된 대장균을 살펴보면 6%가 플루오로퀴놀론 계열에 내성을 가졌고 4%가 ESBL 생성균으로 조사됐다.

이 학회 이사장인 키요다 도쿄 지케이 의과대학(東京慈恵会医科大学) 교수는 "이 수치는 예전에는 내성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키요다 교수는 “이제는 약 5%의 확률로 효과가 없는 상황이 되어 어느 것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검사를 하는 의료기관은 아직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90%는 내복약에서 팔로스포린, 플루오로퀴놀론, 마크로라이드 계열 3종류가 특히 많은데, 이런 약들이 감기 바이러스에 처방될 수 있다. 감기에 널리 사용되는 것과 내성균 증가와 인과 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도 2016년에 만든 행동 계획에 따라 이 3종류의 사용량을 지난해까지 20% 정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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