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녹내장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2006~2010년 시력 검사를 받은 영국 전역의 11만10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의 미세먼지 PM2.5 수준에선 돌이킬 수 없는 실명의 주요 원인인 녹내장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녹내장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눈의 변화 중 하나인 얇은 망막을 가질 가능성이 훨씬 컸다.

대기오염은 혈관 수축으로 녹내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혈관 오염에 따른 심장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미립자가 신경계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독성 효과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에선 녹내장 비율은 농촌 지역보다 도시 지역에서 50% 더 높았는데  이는 대기오염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6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눈의 체액에 따른 압력의 축적으로 뇌와 연결하는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연구진은 “아직 대기오염 속 미세먼지가 녹내장과 인과관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대기오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는 전제 하에 연구를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국에서 실시됐을 뿐 아니라 대기오염이 심한 작업장 같은 곳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기오염이 더 심한 다른 지역은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오염은 심장 및 폐 질환의 위험 증가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및 뇌졸중과 같은 뇌질환과 연관이 있다.

이 연구 논문은 안과조사 및 시각학(Investigative Ophthalmology &Visu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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