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계가 '싱가포르발(發) 메트포르민 사태'로 혼란을 빚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지난 6일 메트포르민 일부 제품(3개)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됐다고 발표하자 국내 제약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국내 메트포르민 시장은 연간 4000억원대로 600개 넘는 품목이 허가 및 판매되고 있어 지난 9월 NDMA 검출에 따라 전 품목(269개)이 판매 중지 및 회수 등 조치된 라니티딘의 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만일 라니티딘처럼 안전성 조치가 시행되면 시장은 대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메트포르민을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이 없을 뿐 아니라 복합제 포함 연간 처방액이 500억원 이상 품목도 즐비하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메트포르민 함유 제제의 처방액은 자누메트(MSD), 제미메트(엘지화학), 트라젠타듀오(베링거인겔하임) 등이 연간 600억~700억원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트포르민에 대한 안전성 조치가 나온다면 라니티딘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트포르민은 라니티딘과 달리 대체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싱가포르에서 일부 이 품목에 대한 판금 및 회수 조치가 발표됐지만, 현재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조치가 없어 시장 혼란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메트포르민에 대해 아직까지 라니티딘과 니자티딘처럼 전수조사 등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측은 "싱가포르 안전성 조치 제품은 국내에서 수입되지 않아 자체 조사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추후 싱가포르 보건당국의 조치 내용을 검토하고, 미국과 유럽 등 외국의 상황도 예의주시해 의약품 안전성 강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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