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을 함유한 의약품 복용 환자가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메트포르민은 먹는 당뇨약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표준치료제로 안전성 조치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의약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제제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발암가능물질인 'NDMA'가 검출된 일부 품목을 보건당국이 회수 조치를 한 데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에 따른 조사에 들어가며 국내 의약계에서도 향후 추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의약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환자는 500만명을 넘고 이 중 메트포르민(단일ㆍ복합제)을 복용 중인 환자가 300만여명이며, 당뇨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7000억원대에서 메트포르민 시장이 4000억원대를 차지하고 있다.

◇'DPP-4+메트포르민' 시장 3000억원… 제미메트ㆍ슈가메트 등 국산 복합제도 블록버스터로 성장세

특히 당뇨치료제 시장 중 60% 이상 점유하는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을 합한 복합제 시장만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품은 자누메트와 자누메트엑스알(MSD), 트라젠타듀오(베링거인겔하임), 제미메트(엘지화학)의 처방액이 연간 700억~800억원 이상 달할 만큼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

국산 메트포르민 복합제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 중이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3분기(1~9월)까지 처방액은 제미메트가 약 500억원, 슈가메트(동아에스티)와 듀비메트(종근당)도 각각 100억원 안팎(단일제 포함)이었다. 이들 복합제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美FDA "당뇨환자들,처방 이익 더 큰 메트포르민 복용 중단 말아야"강조

대학병원 한 내분비내과 교수는 "메트포르민 함유 제제는 70% 넘는 당뇨환자가 복용 중이며, 표준치료제로 처방이 압도적이다. 외국에서 안전성 조치가 발표됐더라도 국내에선 이 조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와 연관돼 미식품의약국(FDA)도 "일부 품목의 안전성 조치에도 당뇨환자들은 처방 이익이 더 큰 메트포르민의 복용을 중단하지 말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치료제 중 메트포르민 복합제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500억원 넘는 처방액을 기록한 DPP-4 억제제 결합 메트포르민 복합제들도 즐비해 만일 국내에서 안전성 조치가 발표된다면 파장은 상상 외로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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