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치료제인 메트포르민 제제에 대한 싱가포르의 발암가능물질(NDMA) 검출 발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직접 조사를 통해 명확한 설명과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뇨학회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환자들은 당뇨병약을 자의적으로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의사들은 환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줘야 한다"고 밝혀 NDMA에 대한 지나친 우려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학회는 "작년 8월 일부 고혈압약을 시작으로, 최근 특정 제산제에서도 NDMA가 검출돼 처방이 금지된 상황에서, 당뇨병약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제기돼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며 "국내에 메트포르민 함유 약제는 640품목이나 되고, 당뇨환자의 70% 이상(240만명)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다면 여파는 매우 크다"고 말하면서 대체 약물도 없는 메트포르민은 대해 정부의 미온적 대책을 질타했다.

당뇨학회는 "식약처가 싱가포르에서 문제된 회사의 원료가 우리나라에 수입됐는지 공식적인 발표도 없다"면서 "제약사의 자율점검을 지켜보는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미국, 유럽, 일본에선 관계 기관이 직접 조사를 하고 미국 FDA는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지해 왔다"며 "식약처가 직접 조사를 통해 국민의 우려를 해소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싱가포르 당국의 발표를 인용, 46개 메트포르민 품목 중 3개 품목에서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됐고, 과거부터 사용하던 약물에선 NDMA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트포르민 전체 품목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학회는 "NDMA가 약물의 제조 공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공기, 물, 화장품을 통해서도 들어온다"며 "하루 허용량 96나노그램은 70년간 노출될 때 10만명 중 한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위험 정도다. 약물을 중단할 때엔 고혈당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조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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