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심근경색 관련 심장 괴사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새 치료법('매직셀')을 조속히 허용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병원 측은 환자를 살리는 '매직셀' 치료법은 12년에 걸쳐 란셋(Lancet)과 국제 저널에 16편이나 게재될 정도로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서 검증을 받았지만, 국내에선 이 치료법을 시행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등에 이 의료기술(신의료기술)의 허용을 13일 촉구했다. 

이 시술이 필요한 환자는 이달 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청원서를 최근 보냈다.

청원서를 보면 '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안에 줄기세포 치료를 받아야 살 수 있는데, 이 치료법이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지 못해 시술을 받을 수 없으니 정부가 이를 허용해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아래 참조>

청원서

병원에 따르면 이 남성 환자(38)는 지난달 18일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왔고, 다행히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지만 그간 피를 받지 못한 심장이 괴사해 50%의 기능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는 그 때문에 심부전에 빠져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걱정뿐 아니라 언제 또 다시 심장이 멈출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사진) 교수팀은 심근경색 스텐트 치료 후 심장 괴사를 막기 위한 연구를 해왔고, 환자의 줄기세포를 심장 근육에 주입하면 심장이 재생된다는 연구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후 이와 연관돼 약 500명의 환자에게서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돼 ‘제한적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현재 영구적인 신의료기술로 승인(인가) 신청을 해둔 상태다.

문제는 응급으로 막힌 혈관을 뚫는 스텐트 삽입술을 거친 뒤 1개월 안에 줄기세포를 주입해야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환자의 경우 내주 18일까지 이 시술을 시행해야 치료할 수 있는데, 치료까지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다고 김 교수팀은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구팀이 15년이라는 오랜 기간 몰두해 온 연구가 결실을 맺게 됐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매직셀 치료법이 필요한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행정적인 절차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암을 제외한 국내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이 중 심근경색은 지난해 환자 수가 11만773명으로서 10만명당 사망률은 62.4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로 집계됐다. 

김효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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