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에 대한 싱가포르발(發) 발암가능물질 'NDMA' 검출로 국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시험법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등 이렇다 할 지침이 없어 제약사들은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약사들에 대한 NDMA 등 불순물 시험(분석)과 연관돼 자율 점검을 유도하고 있어 시험 비용 부담 등이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메트포르민 일부 품목에 대한 NDMA 검출 발표가 일주일 지났지만, 식약처는 이 품목에 대한 생산 및 유통 자료 제출만 지시했을 뿐 시험과 관련해 각 제약사에만 자율로 맡기고 있다.

이에 일부 제약사들이 자체 시험에 들어갔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고가인 분석 장비 구매와 시험 진행 비용에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상위 제약사 간부는 "메트포르민의 NDMA 시험법 마련이 시급하다. 시험법이 마련되지 않아 여러 가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더구나 자율 점검 와중에 시험 기기가 아주 비싸 기기 도입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제약사들은 구매를 더 꺼리고 있다.

중소제약사 한 임원은 "지난해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에 이어 올해 위장약인 라니티딘, 니자티딘에 이어 메트포르민까지 시험 비용만 상당하다"며 "한 대에 5억원 안팎이 드는 이 기기 구매는 중소사들엔 큰 부담이다. 이 부담은 오로지 업체 몫이다. 일부 업체들은 공동 구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허가 및 판매되고 있는 메트포르민 품목은 640개(약 140개 제약사)로 집계됐다. 현재 관련 시험은 일부 다국적사와 상위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 13일 식약처에 자율 점검에 맡기지 말고 이에 대한 조사를 직접 나서줄 것을 촉구하자 시험법 마련 등 조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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