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고추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추에는 캡사이신이 들어있다. 한 연구에서 심혈관 기능 및 대사 조절을 유리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관찰된 바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선 신경병증 통증, 관절염, 위장 장애, 심지어 암과의 싸움에 유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탈리아의 지중해 신경학 연구소 연구진은 이탈리아 몰리세에 거주하는 2만4325명의 남녀 자료 중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을 뺀 35세 이상 2만2811명을 집중 조사했다.

연구진은 평균 8.2년 동안 추적 조사했으며  이 기간 동안 사망한 1236명의 참가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또한 병력, 여가 신체활동, 흡연 여부, 알콜 섭취 및 사회ㆍ경제학적 데이터를 포함해 건강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확인했다.

전체적으로 참가자의 24.3%가 매주 4회 이상 매운 고추를 섭취했으며 33.7%는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추를 1주일에 4회 이상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들은 먹지 않거나 드물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 위험이 23% 감소됐으며, 또 심혈관 사망률이 34% 낮았다.

뇌혈관 관련 사망 및 허혈성 심장질환에서 유익한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암 사망률 조사에선 고추가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암 및 심혈관질환 이외의 다른 원인에 따른 사망 위험을 낮췄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고추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거의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고혈압, 혈중지질 수치가 높고 체질량지수(BMI)가 높을 가능성이 더 컸다. 이 모두는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다. 따라서 고추가 사망 위험을 줄이는 메커니즘은 심혈관 위험인자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 캡사이신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연구에서 고추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의 평균 BMI는 더 높았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였는 데다 원인과 결과를 증명하기가 어려웠다. 또 연구진이  측정하지 않은 다른 요인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전체 참가자 수는 많았지만 각 범주의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예를 들어 그룹에서 고추를 거의 먹지 않은 암 관련 사망자는 173명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연구진은 “고추의 정기적인 소비는 총 위험 및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심장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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