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중국ㆍ일본 등에서 가공 의료정보를 연구자나 제약사 등에 제공하는 의료 디지털 서비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 NTT데이터는 보건복지부에 디지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NETE를 인수했고 일본 NTT데이터는 새해부터 익명 가공 의료정보 생성 사업을 실시한다. 일본 대학에서도 관련 학과 설치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NTT데이터 본사.[사진=외신 캡처]

우리나라 ‘데이터 3법’이 여ㆍ야 갈등과 시민단체 반발 등의 이유로 1년 넘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 NTT데이터 서비스는 일본의 라이프 데이터 이니셔티브와 연계해 전자 의료기록을 포함한 상세한 의료정보를 수집, 익명으로 가공해 제공하는 ‘익명 가공 의료정보 생성 사업’을 내년 1월6일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에선 지금까지 이용을 하지 못했던 의료정보를 연구자와 지자체, 제약사 등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NTT 데이터와 라이프 데이터 이니셔티브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의료 정보를 익명화 처리하는 ‘차세대 의료 기반법’에 따른 인증을 처음 취득했다. 앞으로 라이프 데이터 이니셔티브는 '인정 익명 가공 의료 정보 생성 사업자' 허가를 받고 익명 가공 의료 정보 작성에 법률에서 정하는 관리 업무 및 이용 목적 등의 심사를 실시하고 NTT데이터는 '인정 의료정보 등 취급 위탁 사업자' 인증을 받아 익명 가공 의료정보를 작성하는 업무를 위탁받아 시스템 유지, 운용을 한다. 전자 의료기록 정보 외에 이미지 정보 등은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차세대 의료 기반 법의 정식 명칭은 ‘의료 분야의 연구개발에 이바지하기 위한 익명 가공 의료 정보에 관한 법률’로 지난해 5월11일에 시행되었다. 환자가 거부하지 않으면 국가가 인정하는 사업자가 의료 정보를 제공받아 익명 가공 후 연구 기관 및 기업에 제공하는 게 가능케 됐다.

앞서 미국의 NTT데이터는 미국 보건복지부(HHS)에 디지털 설계 및 변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NETE를 인수 계약을 지난 18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NETE는 임상과 바이오 인포그래픽, 고급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및 사이버 보안을 통해 건강ㆍ생명의학 연구 세계적 기업이다. 2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NETE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센터(CMS), HRSA(Health Resource and Services Administration) 등 미국 복지부 주요 기관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NTT데이터는 이번 인수로 300명 이상의 고급 팀원을 추가하고 연방 보건에 대한 디지털 전문성을 높임으로써 공공 부문 보건 전반에서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하게 된다.

일본 도쿄의대, 내년 데이터 과학센터 설치… 2022년엔 학과 신설 목표

일본은 대학에서도 의학 데이터 활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도쿄의대는 내년 4월 의료 분야의 데이터 과학 전문가를 양성하는 연구 거점 'M&D(의료 및 치과) 데이터 과학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M&D데이터 과학 센터는 29명의 교수가 중심이 돼 의료 분야의 빅데이터 연구를 한다. 대학 부속 병원이 같은 부지 내에 있기 때문에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자 의료기록 및 이미지ㆍ검사 수치 데이터를 이용하면서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 방법을 개발한다. 이밖에도 도쿄의대 치과대는 동의를 얻은 환자의 조직 등 생체 시료를 연구용으로 모은 바이오 뱅크 '질병 바이오 자원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 센터에선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도 계획 중이다.

이 대학은 2022년 4월에 '의료 데이터 사이언스 학부'(가칭)의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모집 학생 수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M&D데이터 과학센터의 교수가 중심이 돼 학부생을 교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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