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에도 의료 분야에서 다양하고 획기적인 연구들이 진행됐다. 미국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에서 살펴본 올해 가장 두드러진 연구 분야와 가장 주목할만한 결과들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약물은 때때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만, 현재 점점 더 많은 연구에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일반적인 약물이 또 다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유럽​​심폐소생술협회(European Resuscitation Council)와 연계된 전문가들은 고혈압과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통적인 약물은 실제로 심장마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6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 치료제 ‘니페디핀(nifedipine)’이 '갑작스런 심장마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6월 ‘JAMA 내과학’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근육 수축과 이완을 조절해 작용하는 항콜린제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진이 주도한 이 연구는 치매 환자 5만8769명과 치매가 없는 22만5574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항콜린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55세 이상)은 사용한 적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병 확률이 약 50% 더 높았다.

이처럼 의사가 수년간 처방한 일반적인 약물에 숨겨진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많은 다른 건강제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click-and-collect’ 주문(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상점에서 찾기로 한 주문)이 대중화되면서 전문가가 평가한 적이 없는 ‘치료제’나 가짜 약이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미식품의약국(FDA)은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매우 인기있는 치료제에 대해 경고했다.

‘Master Mineral Solution’, ‘Miracle Mineral Supplement’, ‘Chlorine Dioxide Protocol’, ‘Water Purification Solution’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이 제품은 암과 HIV(에이즈바이러스)에서 독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치료하는 일종의 만병통치약으로 소문났다.

그러나 미식품의약국(FDA)은 이 제품에 대해 공식적인 평가를 한 적이 없었으며, 연방정부 조사 결과, 제품에서 산업표백제인 아염소산나트륨이 28% 이상 검출됐다.

올해 많은 연구들은 또한 심혈관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으며, 오랫동안 고수해 온 개념을 다시 찾아보고 더 자세히 조사했다.

예를 들어 약 130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한 지난 7월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심장 건강 상태를 예측할 때,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 수치가 모두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의사는 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소로 수축기 혈압 상승만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연구는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심혈관 문제의 지표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8월 ‘미국심장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이요법을 고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사망 위험이 32% 더 낮았다. 먹은 음식이 심장건강 보호에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오트리언트스(Autrients)’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에선 지방이 많고 탄수화물이 적은 케토제닉 식단을 하는 사람들은 혈관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당의 갑작스런 급격한 증가로 혈관벽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올해엔 식품 선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주제가 사람들이 관심을 끌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검색어는 간헐적 단식, 놈 다이어트(Noom diet), 1200칼로리 다이어트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자연대사(Nature Metabolism)’에 발표된 한 연구는 근육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단백질 쉐이크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우스 실험에서 루오신, 발린, 이소류신 수치가 높아지면서  세로토닌이 과도하게 낮아져 비만이 생기고 수명이 짧아졌다.

과일, 채소 및 콩과 식물에 존재하는 식이섬유 섭취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란셋’에 게재된 한 연구에선 사망 위험을 낮추고 관상동맥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및 결장암의 발병률을 낮추려면 하루에 25~29g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가공식품들은 여전히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지난 1월 ‘사이언티픽 레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마요네즈에서 버터에 이르는 많은 제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첨가제인 유화제는 장내 세균에 영향을 미쳐 전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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