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저팬 2월호에 실린 다케다제약 CEO 크리스토퍼 웨버.

일본 다케다제약의 혁신은 이 회사의 CEO인 크리스토퍼 웨버의 소통에 있었다.

포브스 재팬(Forbes JAPAN)은 2020년 가장 혁신적 기업 1위에 작년 샤이어를 인수한 다케다제약을 선정했다. 이 잡지는 미리 제작된 2월호 커버스토리에서 혁신적 효율성으로 미래를 만드는 ‘GREAT COMPANY’ 컨셉으로 다케다제약의 CEO인 크리스토퍼 웨버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췄다.

웨버는 2014년 취임 직후 다케다제약의 오래된 관행을 깨기 위해 사내 카페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직원 친화적 행보로 시작했다. 직원들은 “사장이 직원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다”며 강인한 외모와 달리 온화한 신사로 직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직원 친화력으로 다케다의 미래를 이끌 수는 없었다. 이 때 다케다는 2013년 말에 2형 당뇨병 치료제 ‘파시글리팜’(fasiglifamㆍTAK-875)이 간기능장애 유발 가능성으로 신약 개발을 중단하고 주력 품목들의 특허 만료가 잇따르면서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다케다의 두뇌는 현장에 있다”

웨버는 부임 후 석달간 전 세계를 돌며 직원들과의 대화를 가졌다. 수천명의 직원과의 대화를 가진 2015년 새로운 연구개발(R&D) 모델을 내놓았다. 다각적인 연구 개발 전략을 버리고 소화기계, 암, 신경정신계 3개 부문에 집중 전략을 펼쳤다. 이를 위해 학술계나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최첨단 기술의 획득과 혁신성에 주력했다.

웨버는 세계화도 추진했다. 2014년에 제조 부문의 글로벌 조직을 만들고 2016년엔 사장을 포함한 임원 후보를 글로벌 기준으로 육성하는 '액설레이터' 프로그램(Accelerator ProgramㆍAP)을 시작했다.

다케다의 최대 승부수인 아일랜드 제약사인 샤이어 인수도 고독한 웨버의 결단이 아니었다.

65조원의 천문학적 금액의 투자한 샤이어를 인수해 단박에 세계 제약사 매출 10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CEO의 고독한 결단이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탑 다운 방식으로 변화를 주도했느냐”는 질문에 “다케다의 핵심 가치를 직원과의 대화에서 전략을 찾았다”고 대답했다. “취임 초기에 샤이어 인수 구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노(NO)"라고 간단히 말했다.

웨버는 “2017년 R&D 모델 변화와 세계화를 진행시키지 않았다면 대형 인수는 생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웨버는 이사회 임원들과 6개월간 논의를 했고 2018년 초에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인수를 결정했다. 웨버는 "3명 이상이 반대하면 그만두려고 했다"고 술회했다. 다케다는 샤이어 인수로 희귀질환 치료 영역이 강화됐다.

일반적으로 희귀질환은 수익 창출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웨버는 “희귀질환 대부분은 치료제가 확립돼 있지 않다”며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다케다의 신념으로 모두가 놀랄 신약개발을 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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