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모 백화점 안내데스크에 근무하는 윤모 씨(26·여)는 최근 감기 초기증세가 생겨 괴롭습니다.

고객응대 업무의 직업 특성상 감기를 낫게 하려고 집근처인 서울 서초동 인근 약국 약사의 추천으로 노바티스의 ‘테라플루’(6포ㆍ사진)를 8000원에 구입해 복용했습니다.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억지로 알약을 목으로 넘기지 않아도 되는데다 평소 차를 즐겨마시던 터라 레몬차처럼 마실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심반 호기심반으로 테라플루를 복용했던 윤 씨는 여섯포를 다 마시고나니 초기감기 증상이 사라져 그 효과에 놀랐습니다.

감기약이라는 특성 때문에 약간의 졸음이 오기도 했지만 일반 감기약들에 비해 강한 편은 아니어서 무리없이 평소처럼 고객들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효과를 본 윤 씨는 독립해서 따로 살고 있는 친언니에게도 초기감기 증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없이 ‘테라플루’를 권했습니다.

며칠 후 안부전화를 건 윤 씨는 친언니가 근무처인 창동 소재 D약국에서 같은 약을 6000원에 구입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2000원이나 나는 약값 차 때문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다음날 윤 씨는 처음 테라플루를 구입했던 서초동 G약국을 방문해 “같은 약인데 2000원이나 차이가 날 수 있나. 왜 비싸게 팔았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약사는 “수입해 온 외국제약사 약이라 다소 비싸다. 하지만, 갑자기 값을 올린게 아니라 원래부터 8000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테라플루는 윤 씨가 약을 구입했던 서초동의 또 다른 약국인 L약국, 역삼동 S약국, 도곡동 인근 약국에서도 8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약을 구입할 때부터 비싸다고 생각한 윤 씨는 항의하기 위해 이 제품 제약회사 소비자상담실로 전화를 했으나 “연말이라 전 직원이 휴무”라는 자동응답 안내를 듣고는 전화를 끊어야 했습니다.

윤 씨는 “도대체 어디에 불만을 토로해야 하냐”며 씁쓸해했습니다. 모 약사로부터 판매자 가격표시제 때문에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100~200원 차이도 아니고 2000원이나 약값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몸에도 좋고 효과 좋은 약을 적정한 가격에 복용하고 싶은 것은 윤 씨 뿐 아니라 모든 소비자들의 바람입니다. 새해에는 이런 소비자들의 바람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실행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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