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질환 시장 성장률                           자료=글로벌데이터

당뇨병치료제가 새로운 방향에서 변화의 물결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당뇨치료제는 늘어나는 환자로 대사장애 질환 10개 약물 중 8가지가 당뇨 관련 약물로 장기간 ‘안주’ 해왔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당뇨치료제 판매는 이미 꼭지점을 찍고 서서히 새로운 약이나 기술로 대체되고 있다고 최근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치료제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사장애 질환의 40% 미만이었지만, 올 75% 이상으로 성장했다.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루리시티'를 제외한 대부분의 치료제들이 판매 정점에 도달해 서서히 새로운 약품으로 대체되고 있고 앞으로 6년간 성장 동력 의약품 10위 안에 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뇨 유병률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꾸준히 늘어나고 일부 국가에선 환자가 인구의 1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병 시장은 오랫동안 치료제 개발사들에 수익성이 높은 분야였다. 글로벌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작년 세계적으로 1억6500만명이 성인 당뇨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2028년까지 2억12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진단되지 않은 인구를 포함한 전체 유병률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에선 4억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젬픽'ㆍ'라이벨서스'ㆍ'트루리시티' 등 블록버스터로

이 보고서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 주사제 ’오젬픽‘과 GLP-1 유사체 ’라이벨서스‘, GLP-1 유사체인 트루리시티, 아스트라제네카사의 SGLT-2억제제 ’포시가‘는 2025년까지 1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어 대사장애 질환 10대 성장 동인 중 유일한 당뇨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뇨 약물 중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ATTR-CM) 에 대한 화이자의 '빈다켈', 아마린의 중성 지방 혈증 치료제 '바세파’와 암젠의 콜레스테롤약 '레파타'도 10위에 들 것으로 전망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GLP-1 유사체 '라이벨서스'는 새로운 기전으로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새해엔 유럽과 일본에서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 약물은 주사 가능한 오젬픽과 동일한 활성 성분의 구강 항당뇨제다. 노보 노디스크는 라이벨서스와 오제픽으로 특허 만료가 임박한 자사의 블록버스터 ’레브미르‘를 대체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모든 대사장애 치료제는 심혈관 및 신장질환 결과가 점점 더 중요해져 심장-신장-대사 질환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많은 과학적 증거들이 대사장애와 심혈관 및 신장 질환 사이의 상호 연결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환자는 심장병에 따른 사망 위험이 최대 4배이며 10~40%가 신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공 췌장ㆍ인공지능이 대안으로 떠올라 

당뇨 치료의 또 다른 접근은 인공 췌장과 점점 똑똑해지는 인공지능(AI)의 활약이다. 

인공 췌장은 지속적인 포도당 모니터링, 제어 알고리즘 및 인슐린 펌프 장치를 결합한 시스템으로 최근 미국 FDA는 소아 당뇨환자를 위한 새로운 폐 루프 인슐린 전달 시스템을 승인했다. 탄덤 다이아베츠 케어(Tandem Diabetes Care)의 Control-IQ 기술은 혈당 감지기 및 인슐린 펌프(ACE 펌프)와 결합해 소아 당뇨환자의 포도당 수준에 따라 인슐린의 전달을 기계적으로 증가, 감소 또는 차단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Control IQ 알고리즘은 FDA의 새로운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 경로에 따라 승인된 최초의 인슐린 투약 소프트웨어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폐 루프 시스템과의 차이점은 환자가 FDA 승인을 받은 타사의 센서와 펌프와도 병용해 개인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보고서는 AI와 빅데이터 활용을 포함한 의료 관련 디지털 혁신은 당뇨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웨어러블 기술, 센서 및 스마트폰 기술을 통해 환자의 증상, 생리 학적 데이터 및 환경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당뇨 치료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특히 기계 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많은 주요 매개 변수는 당뇨 예방 및 관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개인 맞춤형 당뇨치료제가 새로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항암제처럼 개인화된 분자 진단 및 유전학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치료가 대안으로 빠르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당뇨병과 같은 이종 대사 질환에 대한 유전적 기여에 대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현재 축적되고 있는 빅데이터는 곧 질병의 특정 아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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