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우한(武漢)에서 원인불명의 폐렴환자가 발생하자 우한시와 인적교류가 많은 우리나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원인불명의 폐렴은 지난5일 우한시가 각급 의료기관에 보낸 공문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공문의 내용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중국 당국을 인용해 지금까지 보도한 이 폐렴에 관한 내용은 사스(SARSㆍ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가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폐렴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발생한 59명의 환자 중 15명에게서 이러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겨울철 감기의 원인이 되는 흔한 바이러스라는 것이 국내 의료진의 견해다. 사스나 메르스와 달리 비교적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분석이 그래서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신종 폐렴에 대비 태세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특히 중국의 우한은 인구가 1100만명에 달하는 대도시이고 그 곳에 유학 중인 학생 등 한국인 교포가 1000여명에 달하고 있어 내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당초 중국발 폐렴 국내 1호 환자로 알려진 중국인 A씨는 정밀 검사 결과 중국 폐렴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의 한 회사에 근무하는 A씨는 우한시에서 처음 폐렴이 발생했던 시기인 지난해 12월13~17일 우한시를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한다.

이어 국내에서 일하다가 다시 12월26~30일 중국 샤먼(廈門)시를 방문한 후 귀국하자 목이 붓고 기침 증세를 일으켜 오산한국병원과 동탄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주 7일 동탄성심병원에서 양쪽 폐에서 염증이 확인돼 당국에 신고됐고 지금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과 우한시는 일주일에 8편의 직항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그만큼 인적 교류가 잦은 곳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5일 기준 환자 수 59명 가운데 7명이 중태라고 밝혔다. 또 인적 교류가 많은 홍콩에선 21명, 마카오에서 8명, 대만에선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은 11일 현재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원인 불명의 중국 폐렴으로 인해 중태에 빠진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방역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당국은 지금 중국 우한에서 직항편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열 상태, 건강 상태 등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이를 인근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야 한다. 국내 의료기관들도 이에 적극 협조토록 신경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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