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전장에서 병사들 뿐 아니라 유산이나 자궁외 임신 등으로 충격을 받은 여성들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PTSD는 충격적이거나 무섭거나 위험한 경험을 한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연구진은 유산을 경험한 650명 이상의 여성 또는 자궁외 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유산이나 자궁외 임신을 겪은 6명의 여성 중 1명은 약 1년 후에도 PTSD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산이나 자궁외 임신을 경험한 그 다음 달에 29%가 PTSD를 겪었다. 24%는 중등도의 심각한 불안을 나타냈고 11%는 중등도의 심각한 우울증을 보였다.

고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 9개월 후에는 18%가 PTSD에 시달렸고 17%는 중등도 내지 중증 불안, 6%는 중등도 내지 중증의 우울증을 보였다.

PTSD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아기를 잃어버린 느낌을 계속해서 겪었고 악몽을 꾸는 등 힘들어했다. 또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아픔을 들춰내는 것을 힘들어했다. 특히 두 번째 유산은 더욱 큰 고통을 안겨줬다.

연구진은 “많은 여성들에게 유산 등은 그들의 삶에서 가장 외상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적절한 치료법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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