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 약국마다 ‘알벤다졸’ 성분의 사람용 구충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펜벤다졸’ 성분의 개 구충제가 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일어난 펜벤다졸 구충제 구매 열풍이 사람구충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선 이 알벤다졸 성분의 사람용 구충제가 암치료 외에도 비염 당뇨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떠돌면서 더욱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온라인 컴뮤니티에 나도는 글의 내용을 보면 “수년동안 알러지 비염으로 고생했는데 사람용 구충제를 복용한 후 좋아졌다” “축농증수술을 수차례 받은 환자인데 알벤다졸을 3일 복용했더니 코가 뻥 뚫렸다”는 등 내용이다. “복용 사흘째에 32년만에 시원하게 콧구멍으로 숨을 쉴 수도 있었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했다.

이밖에도 “아토피 피부염이 호전됐다” “혈당이 낮아졌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동영상으로 떠도는 이러한 내용들이 얼마나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알벤다졸 성분의 사람구충제로는 대웅 알벤다졸정(대웅제약), 보령 알벤다졸(보령제약), 제니텔정(테라젠이텍스) 등이 있다. 제품마다 용법대로 복용할 경우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등 각종 기생충을 한꺼번에 박멸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들 의약품이 유튜브상에 나도는 것처럼 각종 질환에 효과가 있다면 그동안 왜 항암용 등 치료제로 상업화가 되지 않았겠는가.

전문가들은 이들 구충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오히려 큰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두통 간기능장애 혈액이상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 대한약사회의 경고다. 이유는 이들 구충제가 단기간에 복용할수 있도록 독성이 강하게 제조됐기 때문이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장기간 복용할 경우 그래서 부작용이 따르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금은 지난해 개 구충제 복용 확산 때처럼 공식적 입장을 내놓을 때가 아니다”고 안일하게 있을 때가 아니다. 이에 대한 부작용 홍보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과거의 언론매체뿐 아니라 온라인 등 새로운 매체 시대에 접어든지 오래다. 각종 구충제의 부수효과가 알려진 것도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였다. 따라서 식약처도 알벤다졸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알리는데 새로운 매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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