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변조 방사선 치료 이용량.[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유방암을 중심으로 세기변조 방사선 치료(IMRT)의 이용률이 2015년 건보 확대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산선량(積算線量, integral dose) 증가에 의한 2차암 발생의 위험이 있어 무분별한 사용에 따른 문제점도 높다는 지적이 나와 IMRT 임상 적용을 재정의 해야한다는 의견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 진료심사평가위원회 허승재ㆍ박원ㆍ최도호  연구원은 최첨단 방사선치료 방법인 세기변조 방사선치료의 국내 치료경향(2011년~2018년)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심평원 HIRA 빅데이터 기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기변조 방사선치료인 IMRT가 3D-CRT 다음가는 일반적인 방사선 요법 방식으로 나타났다. IMRT는 종양에 방사선을 집중 조사하고, 주변 정상 조직 등에는 방사선량을 최소화 한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치료효과 상승과 일일 방사선량을 늘려 방사선치료 기간 단축 등 장점이 크다.

2001년 한국에서 처음 시행된 IMRT는 2011년 전립선암, 두경부암, 뇌척수 종양에 국한돼 건강보험 요양급여대상으로 적용이 시작됐다.

2015년부터 모든 고형암으로 확대되자 IMRT의 사용량은 대부분의 암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용 건수도 2011년 1921건에서 2018년 3만4759건으로 18배 증가했다. 특히 2014년 이후 최근 5년 사이에만 4.5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8년 1년 동안 1만 1866건, 51.8%가 늘어났다.

2011년에는 두경부암, 전립선암, 중추 신경계암 환자 순으로 많이 사용했으나, 2018년에는 유방암을 필두로 폐암, 전립선암으로 사용빈도가 크게 늘었다. 특히 유방암 IMRT는 2011년 45건에 비해 2018년 6674건으로 7년간 148배 증가했고,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 2015년 400건에 비해 최근 4년간 45배의 증가를 보였다.

폐암 역시 2014년 244건에서 2018년 4688건으로 20배 가까이 늘어났고, 같은 기간 위암도 72건에서 2716건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밖에 2014년 77건에 불과했던 간, 담도, 췌장암 사용도 2018년 2000건을 넘어섰고, 자궁경부암 역시 같은 기간 82건에서 10배 가까이 늘어 1000건을 넘어섰다.

허승재 상근심사위원은 “현재 IMRT는 유방암, 폐암 및 전립선 암 치료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암 환자의 치료에서 3D-CRT에 비해 IMRT의 임상적 이점을 입증 할 수 있는 전향적 임상 연구에 기초하여 IMRT의 임상 적용을 재정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은 또 “비용 편익을 검토하면 IMRT의 임상적 적용을 위한 기초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국제학술지 Radiation Oncology Journal 2019년 12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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