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들도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원들은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반면교사삼아 설 연휴에도 환자 면회 제한 등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대응 중이다. 특히 빅4 병원(서울대ㆍ세브란스ㆍ서울아산ㆍ삼성서울병원)은 출입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감염 예방시스템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24일 국내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출입증을 갖고 있는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 면회를 금지했다. 내부 출입감시체계도 강화했다. 병원 곳곳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 출입객을 검사하고 있다. 카메라는 서울대병원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 건물 입구에 설치됐다. <사진>

카메라에서 이상반응이 포착되면 비상 대기 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가 여행 이력을 포함한 건강 문진이 실시된다. 만약 의심 환자로 판단되면 서울시 및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공조를 통해 환자 사례를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도 발열 체크기를 본관과 암병원 등 입구에 비치하고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회를 제한 중이다.

서울아산병원도 설 연휴를 앞둔 23일부터 입원 환자에 대한 방문객 면회를 금지시켰다. 연휴가 끝나는 28일부터 외래 환자들에 대해서도 여행력뿐 아니라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전수조사키로 했다.

특히 5년 전 메르스로 홍역을 크게 치렀던 삼성서울병원 역시 보호자 1명을 뺀 내원객의 환자 면회를 24일부터 당분간 전면 금지했다. 최근 2~3주 내 중국을 방문한 사람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조치를 받으라는 안내와 함께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사람의 원내 출입을 제한, 내원객의 폐렴 의심 증상과 중국 방문력을 확인하고 있는 안내를 홈페이지에 올려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면회를 제한시키는 지방 대학병원과 지방의료원도 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최초 발병국인 중국의 전국적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위한 행정적 준비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물론 외교부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면 중국 정부와도 상의하고,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입국한 입국자의 명단을 파악, 정부 차원에서 소재와 증상 발생 여부 등의 전수조사 및 추적, 관리를 건의했다.

또 선별진료가 가능한 보건소는 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선별진료 및 이와 연관된 대국민 홍보와 안내에 주력해줄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 바이러스의 확진자(27일 9시 기준)는 중국이 2000명(사망자 80명ㆍ국가건강위생위 집계) 넘고 미국이 5명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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