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제가 어린이들의 자폐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타이페이 국립 양밍대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부메타니드(bumetanide)’가 자폐증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

부메타니드는 현재 심부전 또는 신장질환에 따른 부기를 줄이기 위해 사용된다.

연구팀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3~6세, 83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졌으며 42명으로 이뤄진 한 그룹은 3개월 동안 하루에 두 번 0.5mg의 부메타니드를 복용했다. 또 41명으로 이뤄진 다른 그룹 어린이는 대조군으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

비교 결과, 부메타니드 복용자는 자폐증 증상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유발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부메타니드는 중추신경계의 중요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대사와 순환 작용을 촉진하는 GABA라는 물질과 글루타메이트라는 다른 화학물질의 비율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뇌를 스캔한 결과에서도 확진할 만한 증거가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 연구는 위약 대조군이 없었기 때문에 보고된 모든 임상적 개선이 부메타니드 치료 자체 또는 위약 효과에 따른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논문은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콜럼비아대 연구진이,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연구진이 같은 학술지에 유사한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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