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원료의약품의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다수 국내제약사들이 값싼 중국산 원료약에 의존해 완제약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제약계는 아직 원료약에 대한 공급 차질이 크게 빚어지지 않고 있지만, 순환기용제와 소화기질환 치료제 등 일부 약효군에서 원료약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부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순환기 등 만성질환용 원료약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공급 중이다.

우리나라의 원료약 수입 국가 1위는 중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별 의약품 수입 현황을 보면 중국산 원료 수입액이 2018년 6억7808만6000달러(약 8045억원)로 전년(6억536만6000달러ㆍ약 7200억원) 대비 약 14% 증가됐다.

우리나라의 원료약 수입액은 중국이 2위인 일본보다 2배 넘게 압도적이다. 2018년 일본에서 수입한 원료약은 3억336만달러(약 3600억원)로 집계됐다. <표 참조>

자료 : 식약처
자료 : 식약처

제약사 한 임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원료약을 많이 쓰는 국내외 제약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중국에서 원료약을 만드는 공장이 이 감염증 진원지로 지목되는 후베이성과 주변 장쑤성, 저장성 등에 밀집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원료약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일부 만성질환 치료제에 대한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걱정"이라며 "제약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약사 한 간부는 "대부분 제약사들은 계속적인 약가 인하,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으로 값이 저렴한 중국산 원료약에 의존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특히 국민건강과 직결된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도 "제약산업은 대표적인 제조업"이라며 "정부는 자동차, 전자, 관광업계뿐 아니라 제약계에 대해서도 금융ㆍ세제 지원 등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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