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말고, 하악(아래턱)만 수술(이하 편악수술)하면 안 될까요?”

턱교정수술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자주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환자의 상태와 관련하여 왜 편악수술이 아니라 양악수술을 해야 하는지, 그 차이점과 필요성을 설명한 후 편악수술을 하려했던 이유를 물어보면, 그간 언론을 통해 양악수술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가급적이면 양악수술은 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유독 ‘양악수술’만을 두려워하고 피하고자하는 이유는 10여년 전 턱교정수술이 미용목적의 수술로 큰 관심을 끌었을 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가 ‘양악수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일부 의료진에 의해 이루어진 수술에서 예방 가능한 합병증과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을 언론이 다루면서 일반인들이 ‘양악수술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양악수술이 편악수술보다 위험할까?

일반적으로 양악수술이든, 편악수술이든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흔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랫입술의 감각이 무디게 된다거나, 아래턱만 수술한 경우 턱관절의 위치 이상으로 인한 회귀현상(턱이 수술 전 위치로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하여 재고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며 또한 출혈, 감염, 호흡 곤란 등도 있을 수 있다.

하악수술 부작용이 더 많아

특히 입술감각 저하나 턱관절위치이상과 같은 합병증은 하악수술(아래턱 수술)시에 발생 가능한 합병증이다. 오히려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하게 되면 수술 결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으며 턱이 수술 전 위치로 돌아가려는 회귀현상도 감소시킬 수 있다.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위턱의 정상적인 위치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상악(위턱)이 정상적인 위치에 있지 않은 경우다.

위턱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거나 뒤로 들어 가 있는 경우, 또는 수직적으로 길거나 짧아서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거나 또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경우, 위턱의 각도가 경사져 비뚤어진 경우 등엔 당연히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상악(위턱)이 정상적인 위치에 있음에도 함께 수술해야하는 경우다. 주걱턱(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전방에 위치한 경우) 환자의 아래턱이 들어갈 수 있는 양은 윗니에 의해 결정된다.

아래턱을 윗니에 맞추어 턱을 뒤로 집어넣었을 때 아래턱이 여전히 나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상하악 복합체(위턱과 아래턱이 이의 맞물림을 유지한 상태)의 시계방향 회전에 의해 아래턱의 돌출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아래턱을 위턱의 맞물리는 치아와 맞춰보았을 때 위턱과 아래턱의 어금니 폭경이 차이나는 경우, 위턱 수술과 어금니 폭경을 넓혀주는 수술을 함께하여 맞추어 줄 수 있다.

한때 붐이 일었던 턱교정수술 인기는 합병증과 부작용에 대한 보도로 주춤하다가 최근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물론 편악수술이 쌍거풀수술이나 코성형수술 등 다른 얼굴 미용수술에 비하면 위험한 것은 사실이나 양악수술보다 안전하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미용목적으로 불필요한 수술을 무리하게 해서도 안되지만, 치료목적으로 꼭 필요한데도 잘못된 오해로 인하여 하지 않는 경우도 없어야겠다.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장ㆍ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최진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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