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수용체 작용제로 불리는 제2형 당뇨병 약물과 ‘하르민(harmine)’이라는 실험 약물 결합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세포의 빠른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세포는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결핍된 호르몬인 인슐린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

미국 뉴욕시 소재 시나이 당뇨병, 비만 및 대사 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015년 하르민이 베타세포를 재생산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재생산율은 미미해 하루에 약 2%의 세포만 재생됐다. 통상 제1형 당뇨환자는 베타세포의 약 90%를 손실 당하는데 하루에 2%는 중과부적이었다.

연구진은 베타세포 재생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하르민과 결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잠재적 약물을 조사한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 ‘트루리시티(Trulicity)’, ‘오젬픽(Ozempic)’, '빅토자(Victoza)' 등이 매우 효과적인 것을 밝혀냈다. 이 경우 하루 5~8%의 속도로 재생됐다.

인간 베타세포를 마우스에 이식한 실험에서도 이 약물 조합이 베타세포 재생 능력을 높였다. 심각한 단기 부작용은 없었다. 그러나 약물로 세포가 복제될 때마다 다른 세포가 재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구진은 “약물 조합의 유익한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그리고 효과가 사라지면 치료를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를 아직 모른다”며 “해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12일(현지시간) ‘병진의과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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