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병원에 입원 중인 폐렴환자 전원에 대해 우한 폐렴(코로나19) 감염 여부에 관한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장은 16일 우한폐렴 감염 여부를 모르는 환자를 확인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질본은 이를 위해 이번주 안에 호흡기학회, 감염학회 등과 함께 전수조사의 범위 및 조사 시행 방법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는 국내 우한 폐렴환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제기돼 왔었다. 그러나 그동안 주로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를 중심으로 조사해 왔던 것을 국내 전 폐렴환자에게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이는 최근 해외여행력도, 확진자 접촉도 없었던 80대 남성환자가 29번째 국내 우한 폐렴환자로 확진된 것이 계기가 됐다.

82세의 이 환자는 지난 15일 흉부 압박 증세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정밀검사 결과, 이 환자는 코로나19 양성환자로 확진받고 지금은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이와함께 우한폐렴 감염원, 감염경로, 접촉자, 역학조사 등을 실시 중이다.

어찌됐든 29번째 환자를 계기로 전국의 모든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감염경로 등을 조사키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이번 우한 폐렴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지금 국내에선 약간 잠잠하기는 하나 중국내 우한 폐렴 사태가 오는 4~5월 절정기를 맞는데 이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에 사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국내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사실 과거 신종플루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때도 병원별로 입원 중인 폐렴환자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전국의 폐렴환자에 대한 검사는 이를 확대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전수조사를 통해 방역망에서 거르지 못한 지역사회의 감염자를 찾아내고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효과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감염질환의 데이터 구축에도 더 없이 좋은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성공적인 조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

이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최근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국내에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품귀 현상을 빚는 데 대한 대책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들의 사재기와 국내외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데 따른 일시적 수요 폭증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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