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유전자 치료기술, 조직공학, 이종장기 복제기술 등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띄게 늘고 있고 한국은 연세대ㆍLG생활건강ㆍ서울대 연구팀 트리오가 눈에 띄고 있다. <표 참조>

첨단 재생의료기술 연구가 시작된 것은 15년 안팎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주도권 잡기 경쟁을 벌여와 그동안은 미국이 앞장섰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연구를 쏟아내며 판도가 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일본의 지적재산권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아스타뮤제(Astamuse)'가 공동으로 조사한 특허 출원 건수에서 나타났다.

중국은 2015년 특허 출원 건수에서 미국을 제친 뒤 2017년에는 1241건을 출원해 635건 출원한 미국을 2배 가량 앞서고 있다.

다만 핵심 특허에선 아직도 미국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2000~2019년 누적 출원은 7100여 건으로 비슷하지만 앞으로는 중국이 총 출원 건수에서도 미국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이후 누적 출원 건수 1위는 2009년 설립된 중국 광저우 살리아이(Guangzhou Saliai Stem Cell Science and Technologyㆍ広州賽菜拉幹細胞科技)로 426건을 출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줄기세포의 배양 및 보존을 다룬 신약의 개발도 하고 있다.

또 중국 과학원(2위ㆍ204건)과 중국 인민 해방군 군사 의학 연구원(5위ㆍ101건) 등 국가 연구 기관도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의 연구는 바이오의약품의 양산 기술이나, 세포의 배양 방법 등 실용화로 가기엔 아직 덜 익은 ‘주변 특허’가 많다.

고액 치료제는 일본ㆍ미국ㆍ유럽에서 개발이 진행되지만, 임상시험 수에선 중국이 압도적이다. 일본 연구가들은 “미국의 10배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은 ‘헬스 차이나'을 국가 전략으로 내걸고 의료 보건 분야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에서 수입에 의존해온 첨단 의약품 및 의료 기기를 자국에서 조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액 보수를 조건으로 외국에서 우수한 연구자를 불러 중국 국내에서 연구 개발에 종사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영향력과 장래성 측면에서 본 특허 품질은 미국이 단연 앞서고 있다.

미국은 ‘핵심 특허’를 중시한다. 특허의 질을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상위 10개 중 7개가 미국에 소재한 기업과 연구 기관이 차지했다.

선두는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로 당뇨망막변증 치료제 ‘아일리아(Eylea)' 등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등 독자적인 연구 개발 시스템이 강점이다. 미국 존슨 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등도 이름을 올렸고 10위에 오른 캘리포니아 대학은 유전자를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게놈 편집’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기초 연구와 원리 등 재생의료의 근간과 관련된 특허에 강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iPS 세포를 망막, 신경, 간 등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대량 배양 등 제조 공정에 관한 중국의 주변 특허를 무시하면 미국도 실용화가 어려워진다.

한국은 연세대가 75건으로 7위, LG생활건강이 72건으로 8위, 서울대가 68건으로 9위를 차지해 4위를 차지한 교토대학을 빼곤 일본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연구 품질에서 10위권에 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자료 : 니혼게이자이신문ㆍ아스타뮤제
자료 : 니혼게이자이신문ㆍ아스타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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