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들이 코로나19 확산에 재택근무(외근) 및 탄력(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최근 대구ㆍ경북 지역을 위주로 폭증(26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환자 약 1000명)하자 국내제약사들도 감염을 크게 걱정해 이 지역은 물론 상위사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등 전국 영업지점 임시 폐쇄가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사들은 다국적사들처럼 내근직에 대한 출ㆍ퇴근 시차제 등 탄력근무제 시행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지난주 대구 지점을 내근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부터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제일약품, JW중외제약, CJ헬스케어, 엘지화학, 일동제약, 보령제약, 동화약품 등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지점의 영업직에 대한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 중이다.

이들 제약사는 영업직에 대해 일단 이번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지만, 상황에 따라 3월에도 내근을 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사들은 내근직에 대해서도 탄력근무제를 확대한다는 분위기다. 종근당(경보제약 포함), 동아에스티(동아제약), 부광약품 등이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면 되고, 부광도 근무 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10시~오후 4시로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출ㆍ퇴근 시간을 1시간 가량 단축시켰다. 보령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도 내근직 재택근무와 탄력근무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제약사 한 간부는 "감염병인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11년 만에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국내사들도 외자사들처럼 재택근무 및 탄력근무제 등 근로의 유연성에 좀더 비중을 두고 있다"며 "확진환자가 1000명에 달한 상황에서 국내사들의 내근직에 대한 재택근무 및 탄력근무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현재 정부가 기업들에 출ㆍ퇴근 시차제 등을 권장하고 있어 예전과 달리 국내제약사들도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GSK와 한국얀센(J&J메디칼 포함)이 입주한 서울 용산 LS 타워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지난 24일 오후 늦게 코로나19 확진자로 나타나 25일부터 이 건물 전체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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