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공하는 공적 마스크(방역마스크)의 공급난으로 이를 판매하는 약국가(지오영 컨소시엄 포함)도 대혼란을 빚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마스크(보건용 마스크)를 27일부터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서 매일 500만개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다고 26일 발표했지만, 대다수 약국에 아직 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혼란만 일으켰다.

공적 판매처로 약국을 담당하는 의약품유통업체인 지오영도 마찬가지다. 약국에 줄 물량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오영 컨소시엄은 전국 2만여곳의 약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가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약국을 통해 마스크 공급난을 일부 해소하려 했지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정책(대책)이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여론에 쫓겨 공급과 연관돼 판매처에 대한 발표를 먼저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오영 측은 "정부가 지역별 수량과 공급가 등에 대해 합의해야 함에도 공급과 판매부터 먼저 발표한 것은 당황스럽다"며 "내주가 돼야 전국 약국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강남 약국의 약사는 "26일 정부가 이런 내용으로 발표한 직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전화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며 "현재 소량이라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 어느 정도 준비한 뒤에 발표해야 하는데, 되려 혼란만 커지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약국을 방문한 한 소비자는 "보건용 마스크는 다른 곳보다 약국 구입이 용이할 것으로 봤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시간만 낭비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긴급 수급 조정 조치에 따라 약국,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신속히 출고한다고 26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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