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금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화이자의 금연약 ‘챔픽스’<사진>가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왜 챔픽스인가

화이자가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를 2007년 6월 국내에 선보인이후 불과 몇년만에 국내시장을 휩쓸었다. 혜성같이 떠오른 절대강자다. 금연성공률,시장점유률,안전성에서 거의 독보적이다. 역시 화이자답다.

챔픽스는 의사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 지난해 국내 3종이 있는 금연 전문약시장(50억여원)에서 44억원을 독식했다. 시장점유율 88%. 의사가 일방적으로 챔픽스만 처방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금연효과,안정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금연약,금연보조제 국내시장 규모가 통틀어 150억여원. 이중 챔픽스의 시장점유률은 무려 34%에 달했다.

무엇보다 금연성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금연성공률은 국내외 임상실험 결과 40~50% 정도. 두명중 한명은 금연에 성공한다는 얘기다.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니코틴 금단 증상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 챔픽스가 이런 약점을 파고 들었다. 챔픽스는 금단 증상을 해소하고 다시 흡연을 시작해도 담배 맛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는 게 최대 강점이다.

패취제나 금연 껌, 사탕 등 금연보조제가 니코틴을 공급해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것과 달리 챔픽스는 담배 안에 함유된 니코틴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원천 차단시킨다는 것이다.

게다가 심혈관계 질환자들에게 안전성도 검증됐다. 2006년 5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에서 승인을 받은 챔픽스는 미국 심장의학회에서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했다.

△계속되는 부작용 논란의 실체는?

지금 논란의 핵심은 챔픽스를 복용하면 자살충동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챔픽스를 복용하면 더 악화된다는 국내외 보고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식약청은 지난해 2월 챔픽스와 웰부트린 등의 복용으로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 정신신경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례가 잇따르자 의·약사에게 처방·조제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안전성 서한을 보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챔픽스 복용으로 자살충동사례가 보고돼 한국화이자에게 사용상의 주의사항 변경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서 챔픽스 복용으로 자살했다거나 자살충동을 일으킨다는 인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직 없다.

이와관련해 화이자측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악화된다는 보고사례가 있어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지금 챔픽스 복용과 자살충동의 어떤 인관관계가 있는지 이를 밝히기위한 임상실험중이며,올연말쯤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하남시에 사는 봉필석씨(건설업)는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 처방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데 일각에서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혼란스럽다”며 “보다 명확한 부작용 사례나 주의사항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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