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인 라니티딘 제제가 국내 판매금지됨에 따라 대체제로 꼽히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PPI 신규 품목의 급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1분기(1~3월)에만 23개 품목이 새롭게 급여를 받았다.

이런 와중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2일 라니티딘의 시장 철수 요구(퇴출)를 공식화함으로써 반대급부로 PPI에 대한 생산 및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일부 티딘 계열 의약품이 품절되고 있어 PPI의 수요 증가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PPI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9월 발암가능물질 'NDMA' 검출된 것으로 발표된 라니티딘 269품목(알비스ㆍ큐란ㆍ잔탁 등)의 판금 및 회수 조치에 따라 처방이 늘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PPI의 처방액은 작년 4670억원으로 전년(약 4210억원) 대비 11% 정도 증가했다. 2017년은 3880억원을 기록했다. PPI는 단일제만 해도 100개 넘는 품목이 허가 및 판매되고 있다.

PPI는 이처럼 처방 증가세에 새 품목이 올해 대거 급여되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급여된 신규 품목은 넥시어드정20ㆍ40mg(대웅제약), 에소엠피정20ㆍ40mg(화일약품), 엔티오메정20ㆍ40mg(한국신텍스제약), 아리라베프라졸나트륨정10ㆍ20mg(아리제약), 에소메딘정20ㆍ40mg(지엘파마), 예스프라정20ㆍ40mg(한국파메딕스), 다림에스오메프라졸정20ㆍ40mg(다림바이오텍), 엑스푸정20ㆍ40mg(케이에스제약) 등이다.

라프리졸정10mg(아이큐어), 에소리움정40mg(씨티씨바이오), 라베라엠정20mg(한국맥널티), 넥시엔정20mg(엔비케이제약), 에스오피라졸정20mg(케이엠에스제약), 넥소졸캡슐40mg(비씨월드제약), 오메푸졸캡슐(성원애드콕제약)도 신규로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제약사 한 개발 임원은 "라니티딘 제제가 판금된 이후 PPI 제제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PPI는 올들어 티딘 계열 등 다른 항궤양제보다 급여를 받는 신규 품목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미국 FDA가 라니티딘을 퇴출시킴에 따라 국내에서 PPI에 대한 생산 및 처방이 더 증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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