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 2세 우석민 회장

좀처럼 경영 내막을 드러내지 않는 중견제약사 명문제약(회장 우석민ㆍ사진)이 8일 긴급 유상증자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에게 저간의 어려워진 회사 경영 사정에다 향후 '경영 암초'를 ‘고해성사’하듯 밝혔다.

최근 몇 년새 실적 부진에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로 거액의 손실을 입고 코로나19까지 덮치자 긴급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구구절절한 해명을 했다.

회사는 6월까지 자금조달을 위해 708만주를 한주당 500원으로 신주를 발행하겠다고 공시로 밝혔다.

영업 실적 부진ㆍ리베이트 적발ㆍ세무조사 등 잇단 악재로 순이익은 전년보다 300억원 폭감

작년 1500억원(연결 기준) 가량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전년(2018년) 흑자에서 작년 143억원 손실에 이어 순이익은 208억원이나 적자를 봤다.

작년 영업 실적부진에 세무조사에 따른 추가 법인세 납부 등으로 전년보다 순이익은 무려 3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이런 이유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5년 간 2건의 리베이트 관련 행정처분 및 형사처벌을 받아 작년 벌금을 받아 영업력도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의약품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리베이트-약가 연동 정책도 회사의 성장성 및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요소라고  회사는 우려하고 있다.

 "설비 투자 부담에 혁신형제약사 제외된 것도 경쟁력 약화" 

최신 설비투자도 회사에 부담이 되고 있고, 혁신제약사에 선정되지 않은 것도 회사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정부가 2008년 선진국 수준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 규정을 도입하면서 설비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우선 참여, 세제 지원 혜택, 약가 결정시 우대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혁신형제약사에도 제외돼 있어 경쟁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매출액 중 R&D 비중이  작년 기준 1.85%로 주요 제약사 10대 기업 평균(11.1%)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개량신약 등의 연구개발활동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수익성 및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개량신약 ‘NVP-1203’ 복합제는 현재 3상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텔미원스플러스정 40/5/5mg, 80/5/5mg은 올해 4분기 발매를 계획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적인 비용에다 효능 등이 기대에 못미쳐 상업화에 실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투자자들에게 강조했다.

골프장 운영 등 종속사가 모기업 발목… 부채비율도 악화일로  

종속사의 골프장 사업이 순조롭지 않아 명문제약의 경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실토했다.

퍼브릭 골프장을 운영하는 명문투자개발이 2018년에 이어 작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한 명문투자개발이 운영 중인 글로벌교육시설(미인가학교)인 미카(MICA)도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부채비율도 나빠지고 있다.

최근 4년 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133.5%를 기록했다가 작년 229.7%로 크게 악화됐다.

유동비율도 갈수록 나빠지는 추세이다.

회사는 2016년 2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와 작년 15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금 위기를 넘겼으나 최근 경영손실 등으로 현금보유가 줄어 이번 유상증자로 자금조달이 되지않으면 유동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게다가 작년 말 기준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이 1024억1600만원(총 차입금 중 88.3% 수준)이고,최근 경영손실로 자본금까지 잠식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심대한’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명문제약이 이번 유상증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가 증권신고서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서울강남구 도곡동 본사 전경.[사진=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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