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일상생활 속 여러 경로로 인체에 노출되는 화학물질인 비스페놀류(3종), 파라벤류(4종), 프탈레이트류(7종)의 14종에 대해 통합위해성평가를 한 결과, 체내 총 노출량에 대한 위해 우려가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표 참조>

14종은 비스페놀류 3종(BPAㆍBPFㆍBPS), 파라벤류 4종(메틸파라벤ㆍ에틸파라벤ㆍ프로필파라벤ㆍ부틸파라벤), 프탈레이트류 7종(DEHPㆍDBPㆍBBPㆍDEPㆍDNOPㆍDIDPㆍDINP)으로 생식 독성, 내분비계 교란 등의 위험성이 있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번에 실시한 통합위해성평가는 기존 단편적인 ‘제품 중심’의 노출 평가와 달리 먹고 바르고 마시는 등 일상생활을 통한 노출 경로를 모두 감안하는 ‘사람 중심’의 평가로,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위해성 평가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평가 대상은 ▲통조림 내부 코팅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비스페놀류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류 ▲식품 및 화장품 등의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는 파라벤류 등 화학물질 14종이 먼저 선정됐다.

식약처는 중금속, 다이옥신류,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등 위해 우려가 높은 물질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이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가 방법은 식품, 화장품, 위생용품, 공산품, 생활화학제품 및 환경 요인 등 다양한 노출원과 노출 경로를 분석, 물질별 체내 총 노출 수준을 산출한 데다 이를 물질별 인체 노출 안전 기준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그 결과, 체내 총 노출량은 모든 연령대에서 비스페놀류(3종)이 0.01∼0.05㎍/kg bw/day, 프탈레이트류(7종)가 14.23∼27.23 ㎍/kg bw/day, 파라벤류(4종)가 11.7∼23.2 ㎍/kg bw/day 정도로 조사됐다. 노출량은 인체 노출 안전 기준 대비 비스페놀류 0.05~0.25%, 프탈레이트류 2.3~8.5%, 파라벤류 0.12~0.23%로 안전한 수준이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인체 노출 안전 기준은 대표 물질 비스페놀A 20 ㎍/kg bw/day,  DEHP 40 ㎍/kg bw/day, 메틸 및 에틸파라벤 10mg/kg bw/day 기준으로 평가된다.

체내 노출량의 변화 추이는 비스페놀A와 DEHP, DBP, BBP 등 프탈레이트류 3종이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3~12세)의 체내 노출 수준은 비스페놀A와 DEHP, BBP는 각각 60%, DBP는 40% 가량 감소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식품용 기구 및 용기ㆍ포장, 유아ㆍ아동용 제품,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체적용제품군에 대해 프탈레이트류 등의 기준ㆍ규격을 엄격히 관리해 노출원을 줄여나간 결과로 분석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주요 노출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체내 노출 수준의 변화와 그에 따른 건강 영향을 평가하는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노출원 정보를 공유하고 주요 노출 경로를 정확히 파악해 국민에게 많이 노출되는 제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